도요타 하이브리드 차 배터리 만드는 PEVE

      2016.06.10 18:13   수정 : 2016.06.10 18:13기사원문

【 도쿄(일본)=이정은 기자】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이 900만대를 넘어섰다. 도요타가 글로벌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비결 중 하나는 배터리 공급 자회사인 PEVE(프라임 어스 EV에너지)다. 그동안 이들 차량에 장착된 배터리(전지팩)에서 자체 결함이 발견돼 리콜(결함시정) 조처가 내려진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PEVE는 도요타(80.5%)와 파나소닉(19.5%)의 합작회사로, 지난 1996년 12월 설립됐다.

도요타 하이브리드 차량 경쟁력의 비결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9일 일본 시즈오카현 코가이시에 위치한 PEVE 오모리 공장을 찾았다.
도요타 하이브리드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이 공장은 16만8900㎡ 부지에 니켈수소 전지 50만대, 리튬이온전지 20만대 등 총 70만대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오모리 공장 제3공장에서는 니켈수소전지 제조가 한창이었다. 수소흡장합금이 주재료인 음극과 수산화니켈이 쓰인 양극을 교대로 조합해 용접하면 전지셀이 완성됐고 이들 전지셀 6개가 모여 모듈이 만들어졌다. '프리우스' 배터리의 경우 모듈 28개, '아쿠아'의 경우 20개가 쓰인다는 것이 PEVE 측 설명이다. 이렇게 완성된 것을 연료전지 '스택(Stack)'이라고 부른다.

PEVE 관계자는 "대부분의 공정이 자동화돼 있다"면서도 "전지팩을 조립하는 공정이 최종작업으로,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가 작업해야 하므로 가장 많은 인원이 투입된다"고 말했다. 제3 공장은 5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2교대로 12시간씩 근무하고 있었다.

제3시험동에서는 팩 기능 평가가 진행되고 있었다. 1시험동에서는 셀 안전성 평가, 2시험동에서는 팩 안전성 평가가 이뤄졌다. 관계자는 "일부가 아닌 완성된 모든 전지에 대해 시험이 이뤄지며 전지를 활성화시켜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한다"며 "니켈수소전지의 경우 에러가 거의 없는 편"이라고 밝혔다.

PEVE는 이곳뿐만 아니라 사카이 주쿠공장, 미야기 공장에서도 니켈수소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모든 생산거점을 다 합치면 연간 총 160만대의 하이브리드 전지팩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도요타가 중국에서 하이브리드 생산을 결정하면서 연내 중국에서도 추후 니켈수소 전지 1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PEVE의 규모도 함께 커지고 있다. PEVE 관계자는 "처음 100만대를 넘어서기까지는 10년이 걸렸지만 그 이후의 생산 확대는 눈에 띄게 늘어나 올해 2월에는 총 누계 900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여년간 900만대를 팔면서 한번도 리콜이 생기거나 문제가 발생된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직원 수도 1997년 200여명에서 현재는 3700명을 넘어섰다.

프리우스가 1세대에서 현재 4세대까지 진화하면서 프리우스에 투입되는 전지 출력도 향상되고 있다. 1세대 각형 니켈수소전지에 팩당 사용되는 전지수가 228셀이었던 반면 4세대에서는 168셀에 불과한 것.

PEVE 관계자는 "전지팩 당 들어가는 전지셀의 수도 줄어들고 있다"며 "전지팩의 중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차의 저연비에도 공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형 프리우스에는 니켈수소 전지 외에도 차세대 리튬이온 전지도 함께 탑재되고 있다.
리튬이온 전지의 경우 PEVE가 전지를 생산하고 스텍까지는 만드는데, 전지팩 경우에는 도요타에서 직접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공장이 위치한 코가이시는 도요타 그룹과의 끈끈한 인연을 자랑한다.
도요타 하이브리드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도요타 창업자인 도요다 사키치의 고향이기 때문. PEVE 측은 "내년은 도요다 사키치의 탄생 150주년인데다 PEVE의 창립 20주년이 되는 해"라며 "창업자 도요다 사키치의 구상을 잇는다는 점에서 자부심과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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