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슬림 단체 "반인륜적 범죄" 강력 규탄… 희생자 애도

      2016.06.13 09:21   수정 : 2016.06.13 09:22기사원문
미국 무슬림들이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신을 저버린 반인륜적 범죄"라고 규정하고 총격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미국 내 무슬림 최대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는 이날 사건 발생 후 성명을 통해 이슬람 공동체 차원에서 총격 희생자들을 위한 대대적인 헌혈·모금 행사를 전개한다고 밝혔다.

50명을 죽이고 53명을 다치게 한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가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이자 무슬림으로 밝혀지며 이슬람 단체도 행동에 나선 것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발생한 샌버너디노 총격 테러사건 이후 미전역에서 이슬람 혐오와 공포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무슬림들이 공격받는 사례가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하산 쉬블리 CAIR 플로리다 대표는 웹사이트에 글을 올려 "이번 사건은 반인륜적 범죄이며 신을 부정하는 행위로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신앙에 따라 악에 맞서 선을 행하기를 바라며, (헌혈·모금) 행사를 통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쉬블리 대표는 "성 소수자들이 이슬람 공포증에 맞서 싸우는 첨병이 돼 주기를 바란다"면서 "우리 이슬람 공동체는 지지로서 화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미국을 증오하고 공포를 조장하려는 공동의 적에 직면해있다"면서 "합심해서 싸워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CAIR은 이날 오후 5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올랜도 총기 사건을 강력히 규탄했다.
니하드 아와드 CAIR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올랜도 총기 사건) 용의자가 무슬림의 믿음을 대표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혐오 범죄에 대해 가장 강력한 단어로 비난한다"고 말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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