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특별귀화 추진' 프로농구 첼시 리, 출생증명서 위조 확인
2016.06.15 15:06
수정 : 2016.06.15 15:06기사원문
연맹과 소속팀 등은 첼시 리 측으로부터 관련 서류를 전달받고도 위조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미국에 머물고 있는 첼시 리와 에이전트가 소환에 불응하자 미국정부에 형사사법공조를 요청했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검사 강지식)는 올림픽을 앞두고 특별귀화가 추진됐던 농구선수 첼시 리의 출생증명서가 위조된 사실이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첼시 리와 아버지 제시 리의 출생증명서 모두 위조됐으며 서류상 아버지와 조부로 기재된 인물은 실존하는지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조모로 기록된 이모씨와 친족관계도 정황상 거짓으로 판단된다.
앞서 첼시 리 측은 지난 4월 올림픽을 앞두고 특별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법무부 국적과에 첼시 리와 아버지 제시 리, 할머니 이모씨의 출생증명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국적심의위원회가 서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미심쩍은 부분을 발견,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첼시 리의 출생증명서에 아버지가 제시 리로 기재돼 있는데 실존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대사관에 확인해보니 그 날짜에 출생증명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서류 테두리에 일련번호가 기재돼 있지만 출생증명서가 아니라 사망증명서에 쓰이는 번호”라고 설명했다.
또 “아버지라고 하는 제시 리의 출생증명서를 보면 한국에서 출생했고 어머니가 이모씨라고 하지만 양식이 당시 쓰지 않던 방식인데다 미국 국무성 문서인데도 확인자로 기재된 것은 플로리다주 국무장관 이름”이라며 “이모씨의 양녀에게도 전화로 확인한 결과, 미국인과 결혼하거나 자식을 출산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정황상 첼시 리 측이 이모씨와 사이에 친족관계가 있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 서류를 위조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검찰은 첼시 리와 에이전트 등을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소환조사할 방침이었으나 미국에 머물고 있어 미국정부에 형사사법공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