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UHD 방송, 암호화 된다..시청자 부담 가중

      2016.06.24 19:03   수정 : 2016.06.24 19:03기사원문
내년 2월 본방송 예정인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에 시청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지상파 UHD 방송 표준으로 '암호화' 기술이 채택됐기 때문이다.

이미 UHD TV를 구매한 가정에서 직접 수신으로 지상파 UHD 방송을 시청할 경우 암호화를 해제할 수 있는 튜너를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또 TV 제조사들도 국내용으로만 UHD TV를 별도 생산해야 한다.

결국 '무료보편 서비스'를 내세우는 지상파 방송이 시청자에게 추가 부담을 지우는 꼴이라 논란이 우려된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24일 총회를 열고 암호화가 적용된 '지상파 UHD 정합표준' 채택 여부에 대해 표결을 했으며 통과됐다.

이 기술은 지상파 UHD 방송 콘텐츠 송출에 수신제한시스템(CAS)을 적용하는 것이다. 보통 CAS는 유료방송사들이 셋톱박스에 적용하는 기술로 이용료를 낸 가정에서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UHD 표준에 암호화를 들고 나왔지만 기존에 UHD TV를 보유한 가정에서는 지상파 UHD 방송 직접 수신을 위해 안테나와 함께 암호화를 해제할 수 있는 튜너를 추가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논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지상파 UHD 암호화 표준은 국내에만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TV 제조사들은 국내용으로 UHD TV를 별도 생산해야 한다.


방송업계 한 전문가는 "이 표준은 무료보편 서비스라는 지상파 방송의 속성에도 맞지 않는 데다가, 국내에만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TV 제조업계가 '갈라파고스 규제'에 빠질 우려도 있다"며 "지상파 방송사들은 정부로부터 주파수도 공짜로 받아 사용하고 있는데, 오히려 시청자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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