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대우조선 성과급 환수할 것"

      2016.06.30 17:40   수정 : 2016.06.30 17:40기사원문
금융 공기업 평가에서 사상 최초로 C등급을 받은 KDB산업은행이 6월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도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의원들로부터 호된 질타를 받았다. 정무위 국회의원들은 '직무유기, 게으른 관치, 낙하산 인사' 등을 거론하며 이동걸 산업은행장을 코너로 몰았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부실 책임을 통감한다"며 "분식회계 당시 성과급을 지급받은 임원 등에 대해 성과급을 환수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정무위 의원들은 이날 업무 보고에서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과 분식회계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김선동 새누리당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부실)사태를 맞은 것은 산업은행 시스템의 문제"라며 "산은 책임자가 대우조선 이사회, 감사위원회에 속했으나 출석을 거의 하지 않아 직무유기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우조선 사태는 관치금융의 폐해를 보여준 것"이라며 "중요한 결정들이 서별관회의에서 결정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동걸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부실에 대해 주채권은행으로서 가장 큰 책임을 느낀다"며 의원들의 질타에 거듭 사과했다.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은 "산업은행이 매년 대우조선해양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당기순이익 목표를 세웠는데, 이것이 분식회계 유혹을 느낄 수 있는 유인을 제공했다"고 꼬집었다.

2012년부터 2015년 대우조선이 적자가 났음에도 분식회계로 성과를 부풀려 성과급을 받은 임원에 대해 이 회장은 "분식회계 혐의가 확정되면 자구 계획 등을 통해 성과급 환수가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의원은 "산은 임원이 대우조선을 제2의 직장으로 알고 있다"며 산은의 낙하산 인사 관행을 꼬집었다.

전날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도 논란이 된 서별관회의 내용 공개에 대해 이 회장은 국회와 일정부분 공유하는 방안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진복 새누리당 정무위원장은 "구조조정을 모두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은 의원들도 다 알고 있다"면서도 "서별관회의를 정무위원들과 비공개를 통해 함께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다만 구조조정 등 특정 사안의 경우 상황이 급변하는 경우가 있어 위험이 커 용기를 내지 못했다. 정무위 간사들과 논의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서별관회의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한국은행 총재 등을 주축으로 열리는 비공개 경제금융점검회의로 청와대 본관 서쪽의 회의용 건물인 서별관에서 열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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