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브라질 CSP제철소 가동 재도약 날개
2016.07.24 16:42
수정 : 2016.07.24 16:42기사원문
동국제강은 선제적 구조조정 등을 통한 강도 높은 자구노력으로 2년 만에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하고, 올해 2.4분기까지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앞서 동국제강은 불황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지난 2014년 6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바 있다. 이후 계열사 유니온스틸을 흡수 합병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개선했다. 또 본사 사옥(페럼타워) 매각, 후판사업 구조조정, 비핵심자산 매각 등 조직 슬림화 및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전략을 추진했다. 이 같은 재무건전성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 6월 산업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개선약정 종료를 통지받았다.
■2분기 영업익 990억…5분기 연속 흑자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올해 2.4분기 별도기준(잠정)으로 매출 1조1657억원, 영업이익 9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56.4%, 전분기 대비 140.3%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4분기 4.2%에서 2.4분기에는 8.5%로 높아졌다.
각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지난달 동국제강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평가후 불과 6개월 만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등급 전망 평가 이후 1년 내에는 상향이 어려운 것이 일반적"이라며 "지난 6월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조기 졸업한 데 이어 신용등급 전망도 단기간에 상향되면서 실적 개선과 사업 안정화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CSP제철소 본격 가동
국내외 투자도 결실을 맺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10년 넘게 투자한 브라질 CSP제철소가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동국제강은 2005년 투자를 시작, 지난달 10일 연산 300만t의 CSP제철소는 화입식을 마쳤다. 이후 10일 만에 철광석에서 제품까지 생산하는 일관 제철소의 모든 공정 가동에 성공하면서 제철소의 안정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CSP가 정상궤도에 올라서면 당진공장과 함께 후판사업의 일관화 체제를 갖추게 된다. 안정적 슬래브 수급과 함께 원가절감 효과가 발생, 후판사업의 수익도 좋아질 전망이다.
CSP는 동국제강(30%)이 기획자와 슬래브 구매자로 참여했고, 브라질의 발레(50%)는 철광석 원료 공급, 포스코(20%)는 기술부문과 가동을 맡았다. 동국제강은 CSP에서 생산하는 슬래브 중 60만t을 한국으로 들여와 직접 사용하고, 100만t은 글로벌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용광로 제철소가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던 동국제강은 CSP를 통해 후판사업의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최우선 집중할 방침이다. CSP의 슬래브를 사용할 경우 후판사업에서만 연간 100억원 상당의 원가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턴어라운드에 돌입한 후판사업은 CSP를 통해 확고한 수익사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라며 "CSP에서 고급강용 소재를 원가 수준에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할 경우 추가로 100억원 상당의 수익 증대와 1000억원 상당의 매출 증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투자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국내 투자 역시 활발하다. 지난 2월 상업생산에 돌입한 신개념 코일철근은 신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적 투자다. 철근 수요가 고도화되고 있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수입산 철근 등과의 차별화를 위해 코일 형태의 철근을 만들어 다양한 고객의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국제강은 3.4분기까지 프리미엄 컬러강판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부산공장은 기존 65만t에서 75만t으로 생산능력이 확대되며, 단일 컬러강판 공장으로 세계 최대의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