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7년6개월만에 하락
2016.07.26 11:23
수정 : 2016.07.26 11:23기사원문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년6개월만에 하락했다. 지난 2009년 2월 38.3%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특히 강남구를 비롯한 강남권 하락세가 크게 두드러졌다.
26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7월 전국 주택 매매·전세시장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지난달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74.8%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 2011년 10월(50.5%) 50%를 넘은 이후 2013년 10월(60.1%) 60%를, 지난 해 7월(70.3%) 70%를 넘어 지난 6월 75.1%로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서울지역 전세가율이 하락한 것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전세가 하락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강북지역의 전세가율이 서울 평균을 웃도는 78.2%를 기록한데 반해, 강남지역은 지난달 보다 0.4%포인트 하락한 72.0%로 나타났다.
특히 강동구(72.1%)는 전월대비 0.8%포인트 하락했고 강남구가 0.7%포인트, 송파구 0.5%포인트, 서초구 0.5%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도 상승세를 멈추고 75.4%로 보합을 기록했다. 전국 전세가율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다가 3년2개월만에 첫 보합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수도권(76.6%)의 경우 전국 평균(75.4%)을 웃돌며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전세가율을 보이고 있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24% 상승하며 완만한 상승세가 지속됐지만 6월 상승률 0.27%에 비해 상승폭은 0.03%포인트 낮아졌다.
강남구와 송파구가 전월 대비 각각 0.04%, 0.08% 하락하며 전세가격 하락세를 주도했고, 서초구는 0.06% 상승에 그쳐 올 들어 최저 상승폭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계절적인 비수기인데다 강남지역의 경우 재건축 단지의 이주 수요가 감소했다"며 "여기에 위례신도시와 미사강변도시 입주 물량이 늘어나 전세 물건 소진 속도가 점차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4% 상승하며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했다. 6월 상승률(0.09%)에 비해 상승폭도 0.05%포인트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 전월 대비 0.54% 상승하며 지난 30년간 7월의 평균 상승률인 0.42%를 웃도는 상승률로 조사됐고 수도권의 경우도 전월 대비 0.33% 상승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