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매매시간 30분 늘렸지만.. 거래대금 되레 줄어

      2016.08.01 17:36   수정 : 2016.08.01 22:18기사원문
주식거래 정규 매매시간 30분 연장 효과가 미미했다. 전문가들은 거래시간 연장만으로는 거래대금과 거래량 증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파생상품시장과 금시장의 정규장 매매시간이 30분씩 연장된 첫날인 이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순매수세와 삼성전자 강세에 힘입어 2030선 턱밑까지 올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42포인트(0.67%) 올라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인 2029.6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정규시장의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은 4조6598억원으로 직전 거래일인 지난 7월 29일의 5조286억원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도 3조6987억원으로 직전 거래일의 3조7339억원보다 줄었다.

코스피는 7월 일평균 거래대금보다 12.9% 증가한 것이지만, 코스닥은 3조6951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오히려 8% 줄어든 규모다. 코스피시장 거래량은 연평균보다 9.6% 감소한 3억4228만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은 8.2% 감소한 6억8610만주였다.

그간 세계 주요국 거래소들의 정규시장 거래시간에 비해 한국거래소의 정규시장 운영시간이 짧아 정보 반영 시점이 다음날로 지연되면서 효율적 시장 형성을 저해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번 16년 만의 매매거래시간 연장은 국내 증시의 거래량과 유동성을 늘려 '박스피'를 극복해보자는 데 목적이 있다. 일각에서는 거래시간이 연장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기도 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거래량 확대가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시행으로 거래대금이 최소 3%에서 최대 8%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시장의 경우 장 초.후반 각 30분 시간대에 약 29%의 거래가 집중돼 있었다"며 "중화권 시장과의 중첩 강화로 종료시점 유동성 증가는 기대해볼 만하지만 타 시간대로의 분산효과는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원식 현대증권 연구원도 "오늘 코스피시장 거래량은 거래시간 연장의 영향보다 삼성전자 강세와 외국인 순매수가 많아지면서 아주 조금 늘어났다"면서 "증시의 변동성을 수반하는 이슈가 나오지 않는다면 거래시간 30분 연장의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거래시간 연장 효과는 지수로는 코스피에, 개별종목으로는 코스닥에 조금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본격적인 연장 효과가 나기 위해서는 기업 펀더멘털과 거래회전율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kim@fnnews.com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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