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방학 덕에.. 공연예술에 '지갑' 열었다
2016.08.10 17:27
수정 : 2016.08.10 17:27기사원문
10일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조사한 '2016 공연예술경기동향 및 소비동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공연예술분야의 소비동향지수(CSI)는 84.1로 전분기 대비 소비가 감소했다. 그러나 3.4분기는 CSI 106.4를 기록, 공연예술 분야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CSI는 공연예술분야의 전반적인 경기동향과 전망을 파악하는 지수로 100을 넘으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소비자가 더 많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실제 공연예술분야의 수요를 창출하는 소비자 심리를 파악해 향후 공연업계가 공연 제작과 마케팅뿐만 아니라 공연예술 분야 관객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공연예술 경기 및 소비 동향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2.4분기부터는 조사 방식을 다듬고 횟수를 늘려 매 분기마다 진행한다. 지난해 연극, 뮤지컬, 무용, 양악, 국악.전통 등 5개 장르의 유료 공연을 관람한 만 19세 이상 전국의 소비자 1580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2.4분기는 전분기 대비 유료 관람 공연횟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감소로 인한 지출 감소'(26.3%)가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볼만한 공연 프로그램이 없다'(19.1%), '여가활동 외 지출이 늘었다'(17.3%)는 이유가 뒤를 이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가계 소득 감소와 여가지출 감소가 공연예술관련 소비 지출 감소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3.4분기 CSI는 공연예술 소비 증가를 시사한다. 다만 연극과 뮤지컬에 소비가 편중돼 장르간 소비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3.4분기 유료 관람 횟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이유로는 '보려고 계획했던 공연이 있어서'가 19.5%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볼만한 공연 프로그램이 많아져서'(17.3%)와 '휴가, 방학 등 시기적인 영향으로'(17.3%)가 각각 2위와 3위로 꼽혔다.
장르별로 보면 연극이 105.3, 뮤지컬이 104.6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반면 무용(72.2), 국악.전통(74.8), 양악(79.4)은 모두 70대로 소비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사됐다. 세 분야 모두 전분기보다 낮은 지수를 기록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관계자는 "7~8월 휴가.방학 등의 시기적 영향과 양질의 공연 프로그램 증가로 업계의 경기 체감과 소비자 공연관람 소비 전망 모두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며 "이전 분기 대비 공연예술 분야의 전반적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다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