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과 복권 사이의 기막힌 인연을 아시나요?
2016.08.11 09:34
수정 : 2016.08.11 09:34기사원문
기원전 9세기 고대 그리스를 시작으로 역사를 이어온 올림픽은 1896년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주관 아래 본격적인 근대 올림픽으로 발전했다.
특히, 올림픽은 복권과 관련이 깊은데 우리나라는 복권발매를 통해 첫 올림픽 참가는 물론,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었으며 해외에서는 올림픽 특수를 노린 복권으로 올림픽 개최 기금을 마련했다.
이처럼 근대 올림픽의 역사는 복권의 역사와 함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복권과 수많은 인연을 이어왔다. 올림픽 역사 속에 숨겨진 복권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탄생부터 올림픽과 함께해온 대한민국 복권의 역사
우리나라 최초의 복권은 올림픽을 통해 시작됐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로 참가하게 된 1948년 제14회 런던 하계 올림픽에 파견할 대표단의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올림픽후원회가 발행한 후원권이 바로 그것이다. 올림픽후원회는 올림픽을 1년 앞둔 1947년에 복권형 후원권을 장당 100원씩 총 140만 매 발매했다.
1등 상금은 100만 원으로 총 21명의 당첨자를 선정했다. 우리나라 대표단은 올림픽 후원권으로 약 8만 달러의 경비를 마련할 수 있었고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당히 런던 올림픽에 참여했다.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참여한 런던 올림픽에서 40년이 흐른 1988년, 대한민국은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 이때도 복권은 큰 역할을 담당했으며 서울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의 대행을 받은 한국주택은행이 1983년부터 제24회 서울 올림픽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올림픽 복권을 발행했다. 1개 조당 60만 매로 총 5조 300만 매로 구성된 올림픽 복권의 1등 당첨금은 무려 1억 원으로 당시에는 파격적인 금액으로 수많은 구매자가 줄을 서서 복권을 구매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국민은행이 서울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를 대행하여 1984년부터 발행한 ‘경기복권’도 올림픽 기금 마련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세계 각국의 올림픽 개최의 원동력이 된 복권
영국 런던은 1908년과 1948년, 그리고 2012년까지 하계 올림픽 역사상 유일하게 세 번이나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다. 영국은 런던 올림픽 개최를 위해 ‘Go for Gold’라는 올림픽 복권을 발행했다.
올림픽 기금으로 1파운드당 28%가 모금되었고 이러한 복권 기금의 힘 덕분에 영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종합 3위를 기록하며, 104년 만에 최고 성적을 거뒀다.
캐나다 최초의 올림픽이자 캐나다 속 작은 프랑스라고 불리는 퀘벡 몬트리올에서 열린 1976년 제21회 몬트리올 올림픽도 복권과 인연이 깊다. 당시에는 개최 도시가 직접 올림픽 개최 및 운영 자금을 감당해야만 했으며 퀘벡 주와 몬트리올 시가 자금난에 허덕이자 캐나다 정부는 올림픽 기금마련을 위한 복권을 발매했다.
맨발의 마라토너 아베베와 복싱 전설 무함마드 알리의 금메달로 유명한 1960년 제17회 로마 올림픽도 복권의 도움을 받았다. 이탈리아는 올림픽 개최 기금 마련을 위해 축구경기 결과를 맞히는 ‘토토칼초(totocalcio)’ 복권을 발행했고 이 토토칼초는 오늘날 전 세계 스포츠 복권의 효시가 되었다. 또한 가까운 나라 일본은 1964년 도쿄 올림픽과 1972년 삿포로 동계 올림픽, 19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 등 3차례의 올림픽 개최 때마다 특별한 올림픽 복권 발행하여 개최 기금을 모으기도 했다.
나눔로또 공익마케팅팀 최서혜 팀장은 “복권은 탄생부터 올림픽 참가 선수 후원을 위해 시작되었을 만큼 국민의 공익향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오늘날에도 복권기금 중 일부는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지원되고 이를 통해 전국의 생활체육시설 마련, 방과 후 스포츠 프로그램, 장애인 생활체육 지원 등 다양한 공익사업에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