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 이달 말부터 하반기 공채 시작...직무적합성에 초점
2016.08.16 16:11
수정 : 2016.08.16 16:11기사원문
■현대차 필두로 하반기 신입 공채 시작
16일 재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채용 계획을 밝힌 현대차를 시작으로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가 본격 진행된다. 현대차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개발, 플랜트, 전략지원 분야의 하반기 신입 채용 및 동계 인턴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내달 인적성검사(HMAT), 1·2차 면접, 12월 신체검사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연중 상시로 진행되는 채용 프로그램인 '더 에이치(The H)' 등을 통해 앞으로도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인재를 찾아 나설 계획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25~26일 이틀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잡페어(채용박람회)를 진행한다.
이번 잡페어는 'What makes you move? 당신과 함께 세상을 움직입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단순히 채용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대자동차 직원의 비전과 가치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이번 잡페어는 현대자동차에 입사를 희망하는 구직자들에게 △서류전형 면제 혜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자기 PR' 프로그램 △채용 실무를 담당하는 인재채용팀 직원과의 자유로운 토크콘서트 형식을 통해 채용 팁을 얻을 수 있는 '채용 토크' 등을 운영해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현대자동차는 △현대자동차 직원들의 일, 문화, 관계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테마 특강 '에이치 스토리(H Story)' △현직 선배들에게 직접 묻고 바로 듣는 직무상담 코너인 직무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삼성·LG는 9월초 서류 지원 예상
삼성그룹과 LG그룹의 경우 아직 채용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예년의 경우 삼성그룹은 9월 초부터 서류 지원을 받기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9월7~14일까지 모집했다.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학점 제한을 없앴다. 이전과는 달리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해야만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에 응시할 수 있다. GSAT는 10월 중 시행된다. 같은 접수 기간에는 1개 계열사에만 지원할 수 있다. 삼성 관계자는 "계열사 수가 줄었으나 지난해 수준의 채용 규모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롯데그룹에 매각된 삼성BP화학, 통합 삼성물산에 합병된 제일모직 등이 빠졌다. 인력 구조조정 중인 삼성중공업과 해외 매각이 무산된 제일기획 등은 상반기에 이어 이번에도 채용 가능성이 낮다.
삼성의 지난해 전체 채용 규모는 1만4000명 수준이다. 올 상반기 대졸 공채가 4000명 안팎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해 수준을 맞추기는 어려워 보인다. 삼성은 매년 3급(대졸) 신입사원 채용 인원의 5%인 400~500명을 저소득층 특별채용으로 선발하며 전체 채용 중 27% 가량은 지방대 졸업생에 할당하고 있다.
LG그룹도 9월 초부터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절차에 들어간다. 통상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화학, LG전자 등의 순으로 공채를 진행한다. 지원서는 LG 통합 채용포털사이트인 'LG 커리어스(http://careers.lg.com)'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지원자는 최대 3개 계열사까지 중복 지원할 수 있다. 채용 규모는 아직 미정이지만 작년(2100명)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올해 상하반기 전체 대졸 신입사원 채용규모도 전년 수준인 4000여명 정도가 될 전망이다. 계열사별로 10월 중 진행되는 인적성검사에 이어 12월까지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적성검사는 'LG 웨이핏(Way Fit) 테스트'와 직무수행 기본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적성검사로 구성된다. 적성검사 과목 중 2014년 하반기 신설된 '인문역량'은 한국사와 한자가 10문제씩 출제된다.
■SK그룹, 전년보다 많이 뽑아 주목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4월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2016년 고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16개 그룹은 작년에 비해 신규채용 규모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규채용 규모를 늘리는 그룹은 9개 그룹에 불과했다. SK그룹은 신규채용 규모를 늘리는 주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SK그룹은 다음주까지 수요를 파악한 후 9월 초 공채를 시작, 10월과 11월 필기시험과 면접 등을 진행하고 12월쯤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지난해보다 100명 가량 많은 2600여명의 대졸신입사원을 선발할 예정인 SK그룹은 하반기에 1600여명을 채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SK그룹은 매년 상반기에 1000명 가량의 대졸신입사원을 선발해 왔다.
SK그룹의 하반기 공채 특징은 스펙 없는 서류전형과 찾아가는 채용 시스템이다.
SK그룹은 올해 하반기에도 스펙 없는 서류 전형을 진행한다. SK그룹은 지난 2015년 상반기 채용부터 '스펙 쌓기' 경쟁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능력 중심의 '열린 채용'을 정착시키기 위해 입사지원서 기재 내용 중 스펙 관련 항목을 삭제해 단순화했다.
SK그룹은 인재확보를 위해 서울,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채용 담당자와 선배 합격자들이 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탤런트 페스티벌(Talent Festival)'을 개최한다. 인턴 채용을 위한 '바이킹챌린지' 전형은 하반기에는 진행하지 않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아직 올해 하반기 공채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9월초부터 공채를 진행했으며 약 300명을 채용했다. 두산그룹도 아직 올해 공채일정이 미정인 상황이다. 작년에는 9월 중순부터 서류 접수를 시작했으며 약 200명을 채용했다. 포스코 역시 예년과 같이 9월 초 해외전문인력채용을 포함한 하반기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다. 채용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이정은,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