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 고지'가 위태롭다

      2016.08.17 17:47   수정 : 2016.08.17 22:26기사원문

32년 만에 전체 메달 개수가 20개 이하로 떨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단은 대회 개막 11일째를 마친 17일(한국시간)까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로 총 14개에 그치고 있다. 이는 1984년 LA 올림픽에서 기록한 19개의 메달보다 5개나 부족한 수준이다.

이미 대회가 종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한국 선수단은 애초 목표로 내세운 10-10(금메달 10개 이상-종합 10위 이내) 달성이 위태로운 상황에 이르렀다. 이제 남은 희망은 종주국의 자존심 태권도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선수들이 출격하는 여자골프다.
하지만 이들이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한국 선수단은 30여년만에 총 메달 수가 최저를 기록할 공산이 커졌다.

한국은 체급별 세계랭킹 1위 선수가 4명이나 몰려있던 유도가 '노골드'로 대회를 마쳤다. 특히 유도는 최고 2개 이상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에 그쳐 선수단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아직 경기가 남았지만 기대했던 배드민턴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고, 탁구도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양궁은 전 종목 석권의 위업을 달성한 반면 사격과 펜싱, 레슬링 등도 기대에 못 미쳤다.

또 한국 스포츠가 하계올림픽에서 44년 만에 단체 구기 종목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준준결승에서 네덜란드에 1-3(19-25 14-25 25-23 20-25)으로 졌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에 출전한 우리나라 단체 구기 종목인 남자 축구와 여자 배구, 핸드볼, 하키가 모두 메달을 따지 못하는 것이 확정됐다. 남자 축구는 온두라스와 8강전에서 0-1로 졌고, 여자 핸드볼과 하키는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한국이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한 것은 1972년 뮌헨 올림픽 이후 44년 만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축구와 배구, 핸드볼, 하키가 메달 획득에 도전장을 던졌으나 모두 4강 이전에 짐을 싸게 됐다.
개인 구기 종목이라 하더라도 이제 남은 것은 탁구와 골프가 전부다.

1988년 금메달 1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1개를 합쳐 총 33개의 메달을 획득해 스포츠 강국의 반열에 오른 한국은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두 대회 연속 역대 최다 금메달(13개)을 확보하는 등 1988년 대회 이후 꾸준히 20~30개의 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남은 경기 중 태권도와 골프에서 선전해주지 않으면 LA 대회 이후 32년 만에 전체 메달 숫자가 20개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schatz@fnnews.com 신현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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