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전화·T맵 이어 클라우드도 개방..플랫폼사업자 변신 가속화
2016.08.19 11:14
수정 : 2016.08.19 11:14기사원문
SK텔레콤이 T전화, T맵에 이어 클라우드 서비스도 모든 이동전화 사용자에게 개방한다.
그동안 SK텔레콤 가입자에게만 제공했던서비스들을 잇따라 모든 이동전화 사용자들에게 개방하면서, 이동통신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개방은 다양한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빅데이터 기술로 분석해 새로운 사업기회로도 연결할 수 있어 SK텔레콤의 신사업 개발 기반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누구나 쉽고 편하게 각종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신개념 모바일 특화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베리(CLOUDBERRY)'를 19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베리는 데이터 임시 저장공간으로 쓰였던 기존의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선해 활용도를 대폭 높였다. 데이터 관리의 편의성을 높이고 사생활 보호 및 보안기능의 추가했으며, 스마트폰 데이터의 안심 저장 및 복원 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타사 가입자에게 18GB 제공
클라우드베리의 용량은 SK텔레콤 가입자에게 36GB, 그 외 이용자에게는 18GB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빠른 시일 안에 KT나 LG유플러스 가입자들에게도 SK텔레콤 가입자와 동등한 수준으로 저장용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클라우드베리는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영상과 클라우드에 저장된 사진·영상을 한 화면에서 보며 관리할 수 있도록 해 편리하게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클라우드베리의 기본 저장공간과 분리된 별도의 저장공간에 중요한 사진이나 문서를 따로 저장할 수 있는 '숨김폴더' 기능을 제공, 사생활 보호를 할 수 있도록 한다. SK텔레콤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36GB 가운데 숨김폴더를 위한 용량은 4GB이며, 그 외 이용자는 18GB 가운데 2GB를 숨김폴더로 이용할 수 있다.
중요한 문서나 사진 등 데이터에 사용자가 암호를 걸어 외부의 접근을 완벽히 차단하는 '파일 암호화'도 지원한다. 암호는 서버에도 저장되지 않아 사용자 외에는 누구도 풀 수 없다.
■기기변경 때 원스톱으로 데이터 이동 가능
클라우드베리는 스마트폰 데이터의 이전이나 복원에 대비할 수 있도록 각종 데이터에 대한 손쉬운 저장 기능을 제공한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은 주소록, 문자, 통화기록, 일정, 웹브라우저 북마크, 애플리케이션(앱) 리스트, 알람, 배경화면, 벨소리, 일부 시스템 설정값(진동 여부, 화면 회전여부, 볼륨 크기, 화면 밝기 등) 등 11개 항목을 저장할 수 있으며, iOS 기반의 스마트폰은 주소록과 일정을 저장할 수 있다.
자동 저장 기능을 실행하면 24시간마다 변경된 데이터 항목을 자동으로 업데이터 한다. 스마트폰 기기 변경 시 데이터를 이전·복원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12월 31일 종료 예정인 기존 'T클라우드' 이용자들은 클라우드베리의 '데이터 가져오기'를 통해 데이터를 손쉽게 옮길 수 있다.
클라우드베리는 안드로이드 기반 플레이스토어와 원스토어에서 '클라우드베리' 혹은 'CLOUDBERRY'로 검색해 내려받을 수 있다. iOS용 앱스토어에서는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클라우드베리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향후 PC 전용 프로그램과 웹 브라우저 버전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위의석 상품기획부문장은 "SK텔레콤은 모든 고객들이 쉽고 편하게 소중한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관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베리'를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모바일 디지털 자산의 안전한 관리와 편의성, 연속적 사용성을 지원하고 확장하도록 클라우드 서비스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플랫폼 사업자 전략 가속화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에 T전화를, 지난달 T맵을 개방했다. KT, LG유플러스 가입자는 물론 알뜰폰 가입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클라우드베리 개방에 이어 조만간 모바일경제 서비스인 'T페이'도 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이 핵심 서비스를 잇따라 개방하는 것은 기존 가입자 기반의 통신서비스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다양한 서비스에 더 많은 이용자를 끌어 들여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동전화 시장의 포화로 성장의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가입자 기반의 폐쇄적인 사업모델로는 버텨낼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특히 자사 서비스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이들이 사용하는 데이터 정보를 빅데이터 등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크게 증가한다.
통신업계 전문가는 "T전화, T맵, 클라우드 등의 완전 개방을 통해 더 많은 이용자를 자사 서비스에 끌어 들이겠다는 전략"이라며 "이를 통해 통화이용 패턴, 교통 데이터 등의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신사업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