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LG화학, 中 5차 배터리인증 준비 완료

      2016.08.21 19:04   수정 : 2016.08.21 19:04기사원문
삼성SDI, LG화학 등 한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이 중국 정부의 입만 쳐다보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 업체에서 이들을 제외한 가운데 언제 5차 인증을 진행할 지 알 수 없어서다. 삼성SDI와 LG화학은 현재 예상 가능한 모든 서류를 준비하고 '대기 모드'에 돌입했다. 5차 인증 만큼은 반드시 통과해 시장 불확실성을 없애겠다는 의지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LG화학은 중국 정부의 5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에 대비해 모든 준비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SDI 관계자는 "업계는 이달 말께 중국 정부가 5차 인증을 실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회사는 지난 4차 탈락의 원인을 심도있게 분석하고, 5차 인증 통과를 위한 준비를 끝냈다"고 말했다.

LG화학 관계자도 "중국 정부가 5차 인증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5차 인증 탈락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4차 인증 당시 실패 요인으로 꼽혔던 중국 공장 가동 시기와 연구인력 부족 등이 보완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달 말~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5차 인증은 업계의 전망일 뿐, 중국 정부가 실제로 추가 인증을 진행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18일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인증과 관련한 질문에 "진행 중이라 결과를 확답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양사는 인증 탈락을 하더라도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가 없었다는 점을 그나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과 관련한 중국 정부의 경제 보복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시각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란 지적이다.

류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 정부 규제는 단기적으로 주가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 문제가 빠르게 회복되지 못한다면 단기적 실적 영향보다는 중장기적 위험 요소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6월 중국 정부는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 업체 31곳 명단에서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업체를 제외해 향후 영업 불확실성이 커졌다. 인증에서 탈락하면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장화이자동차는 삼성SDI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 생산을 중단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인증을 받게 되면 2018년 1월부터 보조금 혜택을 받는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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