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방 다이어트 식단 열풍에 때아닌 ‘삼겹살 특수’
2016.10.21 14:52
수정 : 2016.10.21 14:52기사원문
‘다이어트의 적’, ‘비만의 주범’으로 인식되던 삼겹살이 최근 고지방 식단 열풍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21일 식품 유통·외식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공중파 TV 프로그램에서 고기와 버터 등 고지방 식단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한 사례가 소개된 이후 젊은층 사이에 ‘삼겹살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는 것.
실제로 고기 다이어트를 제대로 하려면 고기를 마음 놓고 먹되 탄수화물 섭취량을 극소량으로 줄여야 한다. 탄수화물을 섭취하지 않으면 몸은 어쩔 수 없이 지방을 태워야 하기 때문에 혈액 안의 지방량이 저지방 고탄수화물 식단을 했을 때보다 낮아진다는 것이다.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이 관심을 끌면서 유통가에서도 관련 품목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해당 TV 프로그램 방영 이후 9월 26일부터 10월 4일까지 삼겹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8%나 늘어났다. 고지방의 대명사인 버터도 무려 882%, ‘건강한 기름’으로 알려진 올리브유는 333% 증가했다.
고기 다이어트 열풍에 삼겹살 전문점도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정통삼겹살 전문점 브랜드 구이가의 경우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이슈가 된 이후 최근 한 달여 사이에 매장별 매출이 평균 30% 가량 늘었다. 특히 구이가 신천점이 최근 한 달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5% 급증한 것을 비롯해 거의 모든 매장에서 매출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구이가 관계자는 "가을에 고기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긴 하지만 최근 한 달 사이 매출 급증은 특이한 현상"이라며 "삼겹살 다이어트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