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씨 부검영장, 작전하듯 집행 안해"..이철성 경찰청장
2016.10.24 13:08
수정 : 2016.10.24 13:59기사원문
경찰이 고 백남기씨 부검영장 집행기한(오는 25일까지) 내에 정당한 집행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다음달 민중총궐기에서는 물리력 사용을 유연하게 하겠다고 전했다.
이철성 경찰청장 (사진)은 24일 서울 통일로 경찰청에서 가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영장을 집행하자면 못할 건 없겠지만 경찰이 과도한 물리력을 사용해 작전하는 것처럼 집행하지는 않을 생각"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경찰은 6차례에 걸쳐 유족과 협의를 위한 공문을 발송했고 23일에는 백씨 빈소가 있는 서울 대학로 서울대병원을 찾아 백씨 부검영장 강제집행을 시도했으나 유족의 거센 항의에 철수한 바 있다.
이 청장은 "영장만료일까지 영장에 제시된 조건 하에 법집행기관으로서 최대한의 성의를 갖고 (유족을) 설득할 예정"이라며 "야간에 강제집행하지 않는다. 집행하더라도 정정당당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백씨가 쓰러진 지난해 11월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이 작성한 상황속보 파기논란과 관련, 각종 소송서류에 붙어 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청장은 "긴급 업무지시를 내려 경무부터 전 기능에 확인해 서류를 받아보니 실제 서류로 존재하는 것은 없고 수사 서류에 붙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백씨가 언급된 전체 상황속보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관련 재판에 검찰의 요청으로 PDF 파일로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수조사를 조금 늦게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백씨가 쓰러진 원인이 '뇌진탕'이라고 쓰여진 경찰의 상황속보 18보에 대해 이 청장은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 거기 등장하는 사람을 백씨로 보고싶은 사람은 그렇게 보고 그렇지 않고 '불상의 사람'으로 볼 수도 있다"며 "명확히 (백씨의) 신원이 확인된 것은 20보부터"라고 지적했다.
이 청장은 다음달 12일 예정된 민중총궐기과 관련해서는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지만 경찰 인원으로 할 수 있으면 가급적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으려 한다"며 "어느 정도 마지노선이 있어야겠지만 시내에 살수차를 배치하지는 않으려 하고 헌법상 권리인 의사표시를 존중하면서 유연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