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수출 회복세 전망 속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여전히 난망
2016.10.25 13:26
수정 : 2016.10.25 13:26기사원문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정만기 1차관 주재로 주요 수출기업 간담회를 열고, 최근 갤럭시노트7 단종, 자동차 업계 파업 등에 따른 수출 하방요인을 점검하고, 수출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자리에는 SK하이닉스(반도체), 삼성디스플레이(평판DP), LG전자(무선통신기기), 현대기아차(자동차), 현대모비스(차부품), 두산중공업(일반기계), 현대제철(철강), 한화토탈(석유화학) 등이 참석했다.
■수출 여건 회복세 속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난망
대부분의 기업들은 올 4분기 수출여건이 점차 회복세에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수출은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등 수출 부진 등으로 다소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반도체의 경우 PC·노트북 수요 회복 등 IT분야 수요 증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 추세에 힘입어 4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평판디스플레이는 중국 휴대폰 업체에 대한 판매 확대 등으로 갤럭시 노트7 단종의 영향은 크게 받지 않고 있다. OLED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LCD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수출이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자동차 부품은 SUV 판매 호조에 따른 해외생산공장으로 수출 증가로 4분기 수출 회복세가 예상된다.
석유화학은 중국의 자급률이 낮은 PP, ABS 등 플라스틱 원료 중심 수출 호조,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물량 소진으로 4분기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기업의 증설 등의 영향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기업들은 지적했다.
철강은 미국·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입규제의 영향을 받고 있어 수출 확대에 어려움이 있지만 4분기 전체 수출 물량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무선통신기기는 이달 말 V20 북미 시장 출시를 활용해 갤럭시 노트7 단종에 따른 5.7인치 스마트폰 수요를 V20이 일부 대체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계·플랜트 업종은 중동 경기부진 및 중국과의 경쟁 등으로 지난 3년간 수주가 부진해 올해 수출이 둔화됐지만 올해 정상 외교를 활용해 플랜트 수주가 증가해지면서 내년 이후 인도,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가 전망된다.
■"수출 애로 사항 개선해야"
이날 참석 기업들은 현장에서 겪고 있는 수출 관련 애로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정부에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방안도 건의했다.
우선 성장잠재력이 큰 중남미 시장 수출 확대를 위해 현재 논의중인 중남미·에콰도르 등 FTA의 조속한 타결을 요청했다.
수입규제 등 통상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 석유화학 등 업종에서는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건의하기도 했다.
현재 아시아의 한 국가는 조사가 아닌 상사를 대상으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또다른 국가는 석유화학 제품에 대해 고율의 휘발유세를 부과하고 있다.
자동차·일반기계 업종은 플랜트 및 위험국 대상 무역금융 지원 확대를 건의했고, 디스플레이 업종은 OLED분야 R&D 투자세액공제 확대를 요청했다.
정만기 산업부 1차관은 "불합리한 수입규제는 통상장관회담 등 양자, 다자 채널을 활용해 상대국에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진행중인 FTA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무역금융, 세제지원 등의 애로와 관련해서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하고, 필요시 무역투자진흥회의 등을 통해 일괄적 해결하는 방법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