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유족, 백남기씨 부검영장 놓고 2차례 협의 일단 불발(종합 2보)
2016.10.25 17:18
수정 : 2016.10.25 18:41기사원문
고(故) 백남기씨에 대한 부검영장을 기한 마지막 날인 25일 경찰과 유족이 두 차례 협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날 오후 3시와 오후 4시 두 차례 진행된 협의에서는 영장 집행하겠다는 경찰과 합의에 이르지 않은 영장 집행은 불가하다는 유족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결국 양측은 내부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당초 폐기됐다던 상황속보, 빨간우의 당사자의 등장 등으로 악화된 여론 환경을 고려해 경찰이 영장을 재청구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날 오후 3시께 기습적으로 영장 집행을 강행됐다.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후 3시 "홍완선 서울종로경찰서장과 경찰경력 1000여명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보내 보내 부검영장 강제집행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족들도 강제집행을 막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경찰 강제집행을 막기 위해 모인 시민들은 총 600여명이었다.
한선범 백남기 투쟁본부 언론팀장은 "이날 아침에 기류가 바뀐것 같다'며 "최선을 다해 못들어오게 막을 것이지만 경찰 공격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홍 서장과 경찰은 도착 직후 경찰과 유족측 법률 대리인은 일부 의원들의 중재로 임시천막으로 이동해 두 차례 협의를 진행했다.
협의에서 유족측은 부검영장을 제시할 것과 영장 집행의 적합성을 따진 것으로 알려진다. 법원이 부검영장에 유족과의 협의를 전제조건으로 명시한 만큼 이를 충족하지 못한 경찰의 영장 집행은 적법하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홍 서장은 유족을 직접 만나 영장을 제시할 것이며 협의도 이어가겠다고 주장했다.
오후 5시께 두번째 협의를 마친 홍 서장은 "유족과 만나 경찰의 입장과 부검의 필요성 부검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드렸다"며 "유족측은 직접 경찰과 만나서 협의절차 진행할 수 없고 부검에 대해서도 명백하게 반대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부모님의 몸에 칼을 대는 것을 못하겠다는 유족의 심정을 이해해달라는 입장을 전달받았다"며 "20분 후 입장정리해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경찰의 강제 영장집행에 유족들은 당황한 모습이었다. 일단 유족측은 경찰의 부검영장 강제 집행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족측 법률대리인 이정일 변호사는 "영장이 위법한 상태면 막을 것이지만 강제로 시신을 가지고 간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어떻게 대응할 지 유족 의견을 다시 들어봐야겠다. 아직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