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14곳으로 늘고 여론조사도 혼전···예측불허 '美 대선'

      2016.11.06 14:16   수정 : 2016.11.06 14:16기사원문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대선을 사흘 남겨놓고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결과도 조사기관마다 엇갈리고 있고 경합주도 14곳까지 늘어나면서 예측불허의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5일(이하 현지시간)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의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과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47%, 43%로 집계됐다. 4%포인트 차는 오차범위 안이어서 두 후보가 초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는 의미다.

전날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조사결과, 44%대 39%로 클린턴이 트럼프에 5%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며 뉴욕타임스(NYT)와 미 CBS 방송 여론조사에는 클린턴이 45%로 트럼프를 3%포인트차로 앞섰다.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과 트럼프가 각각 45%와 43%로 2%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반면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과 USC 대학의 공동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47%를 기록해 43%에 그친 클린턴을 4%포인트 앞섰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이같은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평균치를 낸 결과 클린턴은 46.6%, 트럼프는 45%로 1.6%포인트의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이 소폭의 리드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비(非)백인 유권자들 때문이다. ABC-WP 여론조사에서 흑인 유권자의 경우 90%가 클린턴을 지지했고 히스패닉 유권자의 경우 68%가 클린턴을 뽑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인들의 경우 트럼프가 53%의 지지율로 38%의 클린턴을 훨씬 앞섰다.

이번 대선의 승부처가 될 경합주도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요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두 후보가 나란히 46%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RCP는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4일 기준으로 클린턴이 확보한 선거인단은 208명으로 이틀 전의 226명에 비해 18명이나 줄었다고 전했다. 이는 클린턴의 우세 지역이던 미시간(16명)과 메인(2명)이 경합주로 바뀐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역시 우세를 보이던 조지아(16명)가 경합주로 분류되면서 예상 선거인단 수가 180명에서 164명으로 감소했지만 상대적으로 클린턴의 위기 상황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재 경합주는 총 14곳이며, 이들 지역의 선거인단은 166명에 달해 트럼프의 막판 대역전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뉴욕타임스 분석에서 지난달 93%까지 치솟았던 클린턴의 당선 확률은 84%로 떨어졌으며 역시 90%를 넘었던 CNN의 예측도 70%대로 추락했다.


CNN은 “두 후보 선거진영에서 지지율 격차가 최근 좁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 인지하고 있다”며 “클린턴이 아직은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고 있지만 트럼프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건 분명하다”고 전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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