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차보험 가입 안하면 車 보험료 오른다

      2016.11.14 17:07   수정 : 2016.11.14 22:58기사원문
손해보험업계에서 자동차보험 기본 담보의 보험료는 인상하고 자기차량 손해(자차) 담보 보험료는 낮추는 방식의 자동차보험료 조정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 1위 삼성화재에 이어 또 다른 대형손보사인 KB손해보험도 이같은 방법으로 오는 17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조정한다. 다른 손보사들도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이같은 방식의 자동차보험료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자차 담보에 가입하지 않는 계약자는 보험료가 인상되는 효과가 있어 실질적인 보험료 인상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이달 17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기본담보 보험료를 8% 인상한다. 자차담보 보험료를 10.6% 인하해 전체 자동차보험 인상률은 0%라는 것이 KB손보의 설명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담보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자동차보험 계약자의 유·불리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화재도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조정했다.
자차담보를 제외한 기본담보 보험료를 3.0% 인상한 것이다. 반면 삼성화재는 자차담보 부문 보험료는 7.4%내렸다.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대인I(보상한도 1억5000만원)부문과 대물(2000만원 한도)부문은 의무가입사항이다. 대인II(보상한도 무한대)부문과 자기신체사고 (자동차상해)부문, 무보험차 상해 부문과 자기차량 손해(자차) 부문은 가입자가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상당수의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의무 가입해야하는 대인I과 대물은 물론 대인II와 자기신체사고, 무보험차 상해 등의 나머지 담보들도 가입하고 있다. 하지만 자차 담보에 가입하지 않는 사람들도 꽤 있다. 보통 자차 담보에 가입하지 않는 사람들은 보통 차량연식이 오래돼 차량가액이 낮거나 1톤 트럭 등을 운전하는 사람들이라는게 손보업계의 설명이다.

삼성화재와 KB손보에서 기본 담보 보험료를 올리고 자차 담보 보험료율을 내리면서 앞으로 이들 회사에서 자차 담보에 가입하지 않는 사람들의 보험료는 오르게 된다.

삼성화재와 KB손보의 이번 보험료 조정으로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되는 가입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손보업계의 설명이다.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의무 가입해야하는 담보외에 자차 담보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상한도가 무한대인 대인 II는 가입률이 90%를 넘고 자차 담보의 경우에도 70% 가까이 가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손보업계는 삼성화재와 KB손보가 기본 담보 부문의 보험료는 올리고 자차 부문의 보험료를 내리는 것은 우량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보통 자차에 가입하는 사람들의 경우 손해율이 낮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화재와 KB손보의 이같은 보험료 조정을 함에 따라 나머지 대형 손보사들의 보험료 조정 여부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충성도가 낮아서 가격 등 유·불리에 따라서 고객의 이동폭이 크다"면서 "삼성화재나 KB손보에서 이탈한 고객들이 나머지 중소형사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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