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옥 '빅 프로덕트' 동북아시아 대표가 밝힌 성공 비결은…
2016.11.21 17:17
수정 : 2016.11.21 17:17기사원문
"우리나라는 문구시장, 일본은 라이터 시장에 각각 집중하는 등 해당 시장에 맞게 제품군을 다르게 구성한 점이 한, 중, 일 3국을 총괄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21일 홍승옥 빅 프로덕트 동북아시아 대표는 다국적기업 '빅'의 북아시아 대표 자리를 지난 2010년부터 7년째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이와같이 답했다.
빅 프로덕트는 프랑스에서 지난 1945년 만들어져 7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유럽에 있는 회사 중 캐시플로우가 가장 좋은 회사로 유명하다. 제품 구조가 단순하고 돈되는 시장에만 진출하기 때문. 주가는 140유로를 웃도는 수준으로 헨켈 40유로, 로레알 30유로에 비하면 탄탄하다. 주요 판매 품목은 문구류, 라이타, 면도기로 이 세개 분야에서만 연간 2조5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빅 볼펜 중 크리스탈과 라운드 스틱 제품은 한국에서도 연간 1500만개씩 팔리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 3명 중 1명은 매년 빅 볼펜을 구매하는 셈.
동북아시아 시장의 경우 우리나라는 문구류 매출이 60%, 일본은 라이터 매출이 70%, 중국은 면도기가 65%를 각각 차지한다. 홍 대표는 "일본은 문구류에서 로컬브랜드가 강세기 때문에 문구류 보다는 라이터에 집중했다"면서 "중국은 진출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이커머스 시장이 특히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또 각 나라별 유통채널을 달리한 것이 성공의 비결로 꼽힌다. 중국의 경우 넓은 대륙이라는 점 때문에 이커머스 시장이 활발하다. 실제 국내에서는 온라인으로 판매가 드문 라이터가 중국에서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30%가 팔렸다. 국내는 오프라인 저가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지난해 담배값이 오르면서 라이터 매출이 줄었는데 빠진 것 만큼 올해 회복했고 내년에는 두자리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편의점에서 집중적으로 라이터를 팔았는데 내년에는 담배 판매 가판에서 100원 저렴한 500원짜리 저가 라이터 시장을 공략할 예정으로 지난 9월 샘플링해보니 10만개 이상 나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키즈시장에 진출해 성장의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빅키즈 컬러링' 제품은 가격대가 저렴하고 제품력이 좋아 경쟁력이 있다. 그는 "저출산으로 아이들이 많지않고 그러다보니 키즈 제품을 고가에 판매하는 추세인데 빅키즈 컬러링은 정반대 전략을 구사, 가격 경쟁력이 있다"면서 "색연필도 지워지고 부러뜨려도 아이들 손이 다치지 않게 안전성까지 고려하는 등 '메이드 인 프랜스'의 높은 제품력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어 "빅키즈 컬러링 역시 유통채널을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문구점 보다는 토이저러스에 입점시켜 완구와 컬러링을 매치했다"면서 "컬러링 뿐 아니라 캐릭터를 입혀서 완구의 개념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