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국정교과서 공개 D-5... 교육계, 보완책 마련

      2016.11.22 15:46   수정 : 2016.11.22 15:46기사원문
오는 28일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 공개를 앞두고 교육계가 보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정교과서가 정치권 갈등을 넘어 학문적 논란으로까지 확산된 데다 최근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로 국정화 추진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자 일선 교육청과 현장 교사 등은 균형잡힌 역사 교육을 위해 보충 자료 제작과 교사들의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내년 3월부터 적용될 국정 역사교과서와 관련, 교육계가 역사 실질적인 보완책 마련을 구체화하고 있다. 교육청별로 교과서 내용을 보완할 수 있는 보충자료 제작을 추진하고 일선 교사들 역시 역사수업에서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역사책을 활용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국정교과서가 적용되는 내년 3월에 맞춰 고대사 등 논란이 제기되는 역사 관련 내용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담은 보충 자료를 출간할 예정이다.
내년 5월에는 역사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역사적 시각을 담은 토론학습자료를 출간하고 내후년에는 역사 교육에 전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보조자료를 출간한다.

기존에도 매년 1권 정도의 역사교육 보충자료를 출간한 서울시교육청은 이번에 내년 2권, 내후년 1권 등 예년보다 풍부한 보충 수업자료 출간을 준비중이다.

자료내용 역시 3권 모두 역사적으로 이견이 있는 사항을 전반적으로 다루는 것으로 계획중이다. 앞서 지난해 일제강점기 관련 핸드북을, 재작년에는 독도 역사 관련 자료를 출간했으나 현재 준비중인 자료의 내용 범위는 더 넓어졌다는 평가다.

전북·광주·세종.강원교육청도 내후년 출간을 목표로 역사교과서 보조교재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고등학교용과 중학교용 2권으로 민주시민과 평화인권 관련 내용을 담고 각 지역사를 포함할 계획이다. 해당 교재가 출간되면 충남이나 인천교육청 등 다른 교육청 등도 활용할 계획이다.

국정교과서 반대 입장을 밝혀온 경기도교육청은 역사 담당 교사들을 중심으로 역사 관련 역량 강화 교육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국정화가 예정대로 추진되면 보조자료 개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확정된 게 아니어서 우선 교사 역량 강화를 준비중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교육부는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을 예정대로 28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최근 정치권은 물론, 교육계에서도 반대 목소리는 높아지는데다 특히 국정교과서를 주도한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최순실씨 측근인 차은택씨 외삼촌으로, 검찰조사를 받아 국정화 추진 논란을 키우고 있다.

보수 성향의 교원단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역시 국정교과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교총은 현장검토본 내용에 따라 친일독재 여부나 국민여론 수렴 여부, 집필진의 다양성 등 충족사항 등에 대한 현장 교사들 여론을 수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국정교과서 추진을 둘러싼 논란으로 학생들의 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고민하고 있다"며 "교과서 외에 역사 관련 교재가 풍부하기 때문에 실제 교육현장에서는 교과서 외 객관적인 자료가 수업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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