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에서 새 길 찾는 일본 종합상사, 한국 종합상사도 식량사업 강화필요"

      2016.11.25 09:18   수정 : 2016.11.25 09:53기사원문
자원 버블 붕괴 이후 큰 손해를 본 일본 종합상사가 신 성장사업으로 식량에 주목하고 있고, 국내 종합상사들도 미래 성장엔진으로 식량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포스코경영연구원의 '일본 종합상사, 식량사업에서 새로운 길을 찾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중반 이후, 자원가격의 지속적 하락으로 일본 종합상사들의 자원신화는 붕괴되기 시작했다"며 "자원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식량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종합상사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자원투자에 뛰어들면서 자원의존도가 심화됐다. 스미모토 상사의 경우 미국 타이트 오일 손실 등으로 2015년 최초로 적자를 냈고 과거 업계 1, 2위를 달리던 미쓰비시 상사와 미쓰이 물산도 사상 최초로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 종합상사들은 자원투자 실패 이후 비자원 부문 강화를 내걸며 식량 사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미쓰비시 상사는 세계 3위의 노르웨이 양식업체 서마크(Cermaq)를 인수했으며 이토추 상사는 돌(Dole)을 인수해 청과사업에, 마루베니는 세계 3위 미국 곡물 유통업체 가빌론(Gavilon)을 인수해 곡물사업에 뛰어들었다.

식량사업은 인구증가와 더불어 다양한 용도 개발가 개발되면서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사업으로 떠올랐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기존 식용, 사료 용도 외에 바이오 에탄올, 바이오 디젤 등 연료 수요가 추가돼 인구 증가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한 "식량의 수급격차로 인해 대규모 물류와 트레이딩이 발생하고 광범위한 벨류 체인(Value Chain)을 형성하고 있어 부가가치 창출 영역이 많다"고 덧붙였다.
식량사업은 '생산'에서 '식품가공 및 도매'를 거쳐 '소매'에 이르는 광범위하고 긴 벨류 체인을 형성하며 원료, 트레이딩, 제조, 판매·유통 등 다양한 사업영역을 포괄하고 있어 종합 상사가 보유한 역량 극대화가 가능하다.

보고서는 "일본 종합상사들은 한발 앞서 식량자원 확보에 나서고 있고 최대 수요국인 중국도 식량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며 "국내 종합상사들도 식량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업투자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은 일본 종합상사 대비 미약한 수준이다.
미래 성장엔진으로 식량사업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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