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대규모 아파트 건설하며 기존도로 폐지..주민 "이상한 행정"
2016.12.18 07:00
수정 : 2016.12.18 07:00기사원문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남구 도화동 도화오거리에서 옛 인천대 부지를 가로지르는 쑥골로를 폐지하고 도화사거리로 변경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교통영향평가를 실시했으나 이 지역에 6000세대가 들어오고 도로가 폐지돼도 교통영향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평가한 데 따른 것이다.
평상시에도 도화오거리를 지나는데 10분 정도가 소요되고 출퇴근 시에는 30분 정도가 걸리는 등 교통난이 극심한 지역이다.
시는 지난 7월부터 도화오거리에서 쑥골로로 80m 들어간 지점에 교통 차단벽을 설치하고 인천대 삼거리까지 180m 구간을 ‘걷고 싶은 거리’ 조성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쑥골로가 차단되면서 교통난이 20% 정도 가중됐고 도화오거리에서 밀리기 시작한 차량이 1㎞ 떨어진 옛 시민회관 사거리까지 밀리면서 상습정체 구간으로 변했다.
도화구역에는 내년 1~2월 뉴스테이 2653세대가 입주하고 민간 건설사가 분양하는 단지 3396세대가 내년 말까지 입주하는 등 모두 6049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내년 도화구역에 아파트 6049세대가 입주하지만 이 지역에 신설 도로 건설 계획은 전무한 상태다.
지역주민들은 "인천시의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이라며 불만을 제기하며 쑥골로 폐지 반대 및 신설 도로 건설 등을 주장하고 있다. 한 주민은 “주민들이 여러 차례 시청 정문과 시의회에서 반대 시위를 하면서 목소리를 높였지만 인천시는 ‘이미 결정된 사항이어서 어쩔 수 없다’며 꿈쩍도 안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교통평가 심의위원회를 거치고 주민들 양해를 구해 진행하는 사업으로, 도로폐지 계획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