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은행 임직원에 편지 "민영화 노고에 감사, 세계적 은행으로 키워달라"
2016.12.16 15:58
수정 : 2016.12.16 17:05기사원문
임 위원장은 16일 우리은행 직원들에게 '우리은행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로 시작된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는 우리은행 내부 인트라넷에 팝업 형식으로 게재됐다.
임 위원장은 편지를 통해 이번 민영화 성공 과정에서 보여준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치하했다. 그는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개선을 통해 투자가치가 있는 좋은 은행임을 보여줬다"며 "모든 투자자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임직원 여러분들이 밤을 새워 자료를 만들고 설득한 것도 알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위원장 취임 때부터 금융개혁 과제 중의 하나로 삼을 만큼 우리은행 민영화에 관심을 가진 임 위원장은 "재경부 과장 시절 공적자금 투입하는 업무를 담당하며 잠못 이루며 고민했는데 그 일을 마무리하게 되어 한없이 기쁘다"며 소회를 밝혔다.
본입찰 기간 중에도 투자자들과의 간담회에 정은보 부위원장을 참석시킬 정도로 매각의지를 강하게 보였던 임 위원장은 입찰기간 내내 자율경영을 약속했고, 이날 우리은행과 예금보험공사의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 해제를 앞두고 발송된 편지에서도 다시한번 경영에 관여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정부와 예보는 은행장 선임 등을 비롯한 우리은행 경영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과점주주 중심의 자율적 지배구조 체제가 우리 금융산업에서 새로 시도되고 반드시 성취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스포츠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점을 들어 전직원이 하나로 뭉쳐 민영화된 우리은행을 최고 은행으로 만들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민영화 성공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 여러분들의 저력을 마음껏 발휘해 우리나라 금융산업을 이끌어나가는 선도 은행, 나아가 세계적인 수준의 은행으로 키워달라"고 했다.
이번 편지는 전날 과점주주 대표와의 간담회를 마친 임 위원장이 직접 연필로 작성한 뒤 사무직원을 통해 은행에 바로 전달해 금융위내 다른 직원들은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와의 MOU 해지를 맞아 들뜬 마음으로 출근한 직원들도 임 위원장의 편지를 받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sane@fnnews.com 박세인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