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업계 파격 요금제로 올해 경쟁포문 연다

      2017.01.10 19:23   수정 : 2017.01.10 19:23기사원문

이동통신 업체들이 연초부터 일제히 파격적 요금상품을 내놓고 본격 요금경쟁에 나섰다.

지난해 연말 알뜰폰(MVNO, 이동통신재판매) 업체들이 파격적 요금을 선보인데 이어 연초부터 이동통신 업계 전체가 요금경쟁이 가열되면서 소비자들의 통신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도 확산되고 있다.

더이상 가입자를 늘릴 수 없는 포화시장에서 각 이동통신 업체들이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요금상품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강압적 요금인하 정책 보다 시장경쟁을 통한 요금경쟁 촉발이 효율적 통신비 부담 낮추는 정책이라는 것이 확인되는 사례"라고 분석하고 있다.

■SKT, 약정 없앤 선택형요금제 출시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연초부터 약정을 없애거나, 결합할인의 폭을 넓히는 등의 방식으로 파격적인 요금상품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가입자들의 불만을 사왔던 '약정'을 풀기로 했다. 기존 음성.데이터를 선택해 가입하는 선택형요금제 'T끼리 맞춤형 요금제'를 약정이 없는 '뉴 T끼리 요금제'로 개편한 것.

SK텔레콤 가입자는 "약정으로 가입자를 잡아두기 보다는 요금과 서비스로 가입자가 남아있고 싶은 SK텔레콤을 만들겠다는 의지"라며 "약정에 대한 위약금이 사라지면서 소비자 부담이 줄고 요금제 투명화로 상품 선택이 용이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약정 위약금을 없앤만큼 소비자들은 계약을 해지하더라도 단말 구매 지원금 할부 잔액만 지불하면 된다.


LG유플러스는 새해 신규 상품으로 모바일 결합 할인 상품 '가족 무한 사랑'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그동안 통신 결합상품이 인터넷 가입 기반으로 모바일을 결합하는 유무선 형태였다면, 해당 요금제는 인터넷 없이 가족끼리 모이면 통신요금을 할인 받을 수 있게 하는 새로운 형태다. 인터넷 없이 모바일 결합만으로도 4명이 가족무한사랑에 가입하면 1인당 최대 5500원씩, 총 2만2000원을 매월 할인 받을 수 있게 됐다.

■세컨드 디바이스로 가입자 저변확대

KT는 이미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을 넘어 새로운 가입자를 만들 수 있는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가입자를 확대하기 위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KT는 새해를 맞아 6개월간 스마트기기 전용요금제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스마트기기 요금 반값 찬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스마트기기를 구매한 시점부터 6개월동안 요금 반값 할인혜택이 제공된다. 데이터선택76.8, 데이터선택109 가입자는 스마트기기 전용 요금의 50% 할인혜택을 기간 제한 없이 상시 제공한다.
결합할인, 20%요금할인 등 기존 요금 할인과도 중복 적용된다.

KT관계자는 "지난해 Y요금제 등으로 니치마켓을 공략한 요금제들이 시장의 호응을 받은만큼 올해도 니치마켓 전용 요금제들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이미 신규 가입자 확대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동통신 회사들이 기존 가입자 유지를 위해 사용자의 통신 사용패턴과 각 타겟층에 맞춘 다양한 요금제를 개발해 소비자의 마음을 붙잡기 위한 경쟁에 나선 것"이라며 "이동통신 업계가 가입자 이탈을 최소화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상품을 판매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여 올해는 이동통신 업계의 요금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