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업체, 새 시장 찾기 '안간힘'

      2017.01.25 18:55   수정 : 2017.01.25 18:55기사원문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발 악재에서 벗어나 활로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강화하거나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다른 지역 시장 공략에 힘을 실으면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것.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한국기업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이 거듭 제외됨에 따라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어서다.

25일 전기차 배터리 및 화학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일정 기준 이상의 전력을 사용하는 공공기관에 대해 ESS 설치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실시함에 따라 국내 ESS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 기업이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인증 불허로 인해 배터리 사업에고 부진을 겪고 있는 기업들은 화색을 띄고 있다.

중국에서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해 배터리 부분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ESS 설치 의무화 규정 실시로 인해 중국에서의 배터리 사업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개정된 규정에 의하면 계약전력이 1000㎾ 이상이 되는 공공기관의 경우 계약전력의 5%를 넘는 수준의 ESS를 설치해야 한다. 올해 규정에 따라 ESS를 설치해야 하는 공공기관은 보건복지부, 국방부, 서울대학교 등 41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설치 기한은 오는 2020년까지 계약전력용량에 따라 확대 실시되는데 업계에서는 연간 244㎿h 규모(약 2000억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세계 리튬이온배터리 ESS 시장에서 20%이상의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LG화학 등의 업체들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ESS 활성화 조치로 인해 시장이 확대되고 기업들의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배터리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를 비롯한 다른 해외 시장 공략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충남 서산시 배터리 공장 단지 안에 최대 3GWh(전기차 12만대 분)의 배터리 생산설비 수용이 가능한 제2공장 건설 계획을 추진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다임러 그룹과 올해부터 출시되는 벤츠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신규 라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셀은 모두 다임러 벤츠에 공급될 예정이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중국 전기차 생산업체를 납품처로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북미와 유럽의 다른 수요처를 발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생산업체인 페러데이퓨처, GM 등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 최근 대규모 전기차 양산 계획을 발표한 폭스파겐의 입찰에 국내 배터리 생산업체들의 참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사업에서의 차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면서 "활로 확보를 위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신규 공급처를 잡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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