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보안손님' 박채윤 특검 조사 대기 중 호흡곤란 호소, 119 출동 병원 후송
2017.02.04 15:58
수정 : 2017.02.04 15:58기사원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부부에 뇌물을 주고 청와대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혐의를 받는 박채윤씨가 특검 조사 전 대기장소에서 과호흡증세를 호소, 병원으로 이송됐다.
4일 오후 2시 20분께 특검에 출석한 박씨는 도착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 15분께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119 구급차를 타고 강남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다.
호흡곤란을 호소할 당시 박씨는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변호인을 기다리는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부부에게 에르메스 가방과 현금 등 수천만원대 금품을 뇌물로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이들에게 남편이 운영하는 김영재의원에서 무료 성형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특혜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박씨가 운영하는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 2015년 15억원 상당 정부 연구개발(R&D) 과제를 따낸 것과 이 같은 특혜 사이에 부정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박씨를 상대로 특혜를 받은 배경에 최순실씨의 존재가 영향을 미쳤는지, 박 대통령이 이 과정에 불법적으로 개입했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었다.
박씨는 김영재의원 단골로 알려진 최씨와 돈독한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최씨와의 관계를 통해 박씨가 청와대에 이른바 보안손님으로 드나들었다는 정황도 파악한 상태다. 특검은 박씨에 이어 남편 김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