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둔화속 대출금리 양극화
2017.02.13 17:24
수정 : 2017.02.13 17:24기사원문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1월 은행권이 24개 주택분양 사업장에 총 2조5000억원의 중도금 대출을 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1월 은행 가계대출 잔액도 708조174억원으로 전달대비 585억원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2014년 1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이처럼 가계대출 감소세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당국의 가계부채 규제와 은행권의 대출금리 상승 때문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중도금 대출 보증비율을 100%에서 90%로 낮추고 올해 부터는 집단대출 여신심사 가이드 라인이 도입돼 대출시 차주의 소득 확인이 강화되고 처음부터 원리금을 나눠 갚아야 한다.
또한 1월부터 은행권의 중도금 대출 평균금리가 3.90%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15년 9월 연 2.64%까지 떨어졌던 평균금리는 지난해 9월 3.5%, 12월 3.93%에서 이어 올해 1월에도 3.9%대를 유지했는데 이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시중 금리가 오르고 부동산 가격 하락 우려로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강남 아파트의 1월 중도금 대출금리는 연 2.98%에 그쳤지만 조선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경남 거제는 연 5.0%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은행권은 최근 중도금 대출 금리 상승세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승과 연동해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편승해 금리를 올리고 지역에 따라 차등화하는 등 수익 강화에 나서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hjkim@fnnews.com 김홍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