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게임 출시 늦어져도 좋다" 넷마블 '칼퇴 문화' 만든다

      2017.02.14 17:56   수정 : 2017.02.14 17:56기사원문

넷마블이 신작 게임 출시가 늦어지더라도 야근이나 주말근무를 없애는 '일하는 문화' 개선에 나서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국내 게임업계의 고질병인 야근, 주말근무 등 불규칙적 근무환경 때문에 우수한 개발자들이 게임업체 취업을 꺼리고, 이는 결국 개발자 기근을 낳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넷마블의 게임 업계 일하는 문화 개선 노력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지난 13일 사내방송을 통해 "일하는 문화 개선 정착에 따른 업데이트와 게임 론칭 일정 지연도 감수한다"며 "단기적으로 일정지연 리스크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일하는 문화 개선이 정착되면 장기적으로는 우수인재 영입, 업무 분산, 직원 만족도 제고 등의 선순환을 통해 궁극적으로 넷마블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을 밝혔다.

넷마블은 지난 8일 △야근 및 주말근무 금지 △탄력근무제도 도입 △퇴근 후 메신저 업무지시 금지 △종합병원 건강검진 전 직원 확대시행 등을 담은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넷마블컴퍼니 전체에 의무 실시키로 결정했다.
넷마블은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의 정기 업데이트도 심야에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통상 게임 이용자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정기 업데이트는 심야에 진행돼 왔다. 심야 업데이트 금지는 현실적으로 당당 적용이 가능한 게임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달의 조정기간을 거친 후 모든 게임에 적용할 방침이다.


이번 정책의 실시로 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 업무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인원 충원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다. 아울러 업무가 집중되는 인재들의 업무분담을 추진하고, 당장 충원이 이뤄지지 못해 발생하는 야근이나 주말 근무에 대해서는 의무적으로 대체휴가를 부여할 예정이다.
권 대표는 "24시간 게임 서비스를 하는 업의 특성이라는 현실적으로 뛰어넘기 어려운 장벽과 마주하고 있지만 이러한 장벽마저도 넘기 위해 회사는 큰 용기를 내 실행하고자 한다"며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강한 넷마블로 성장했듯이 의지와 실행으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건강한 넷마블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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