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갈등 풀었어요" 대학기숙사 10곳 새로 문연다
2017.02.21 16:59
수정 : 2017.02.21 22:46기사원문
■전국 대학 10여곳서 기숙사 운영 시작
21일 대학가와 한국사학진흥재단 등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새롭게 기숙사를 운영하는 곳은 한양대와 광운대, 경희대 외에 부경대, 영남이공대, 고신대, 신한대, 나사렛대 등 10여개 대학이다.
대학생들의 주거비 부담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추진된 기숙사가 완공돼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각 지방 대학가도 본격적으로 기숙사 운영이 시작된다.
실제 3월부터 운영을 시작하는 한양대 기숙사는 신입생 400명 수용 가능한 규모로 학교 내에 자리잡았다. 교내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지역 임대상권과 마찰이 적다. 현재 한양대 외부에 추진중인 외국인과 내국인 대상 기숙사 설립은 대학생들의 현실적인 필요성을 호소하며 지역민들과 합의에 주력하는 데 비해 비교적 순조로웠다는 설명이다.
광운대의 경우 975명이 이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2학기부터 운영한다. 보증금 10만원에 월 24만원 가량으로 이용이 가능해 지방 출신 학생들이 불편을 덜게 됐다는 평가다. 기숙사가 운영되면 광운대에 입학하려는 학생도 늘고 주변상권도 살아날 수 있다는 데 지역 상인 역시 공감하면서 지역과 합의에 성공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주변 상권과 학교간 이해관계를 맞추는 게 주효했다.
4월 준공하는 경희대 기숙사 역시 920여명 규모로 2학기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주거비 등은 검토해야 하지만 주변지역과 합의가 관건으로, 구체적인 운영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저소득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부와 기획재정부, 한국장학재단, 전국은행연합회 등이 함께 설립한 경기 고양 학생종합복지센터도 3월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월 15만원에 현재 990명 수용규모에 920명 가량이 신청한 상태다. 이 지역은 아직 주변 임대상권이 조성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기숙사를 건립했다.
지역과 마찰이 적은 지역 대학인 한동대, 고신대 등도 교내 기숙사 운영을 시작하고 부경대도 대학 인근에서 기숙사를 운영한다.
■대학-지역 간 갈등도 여전...해법 모색 고민
그러나 기숙사 신설은 여전히 순조롭지 않다. 주로 주변 상권이 발달한 서울을 중심으로 갈등이 첨예하다. 서울대와 고려대, 한양대 등이 갈등을 겪고 있고 앞서 이화여대, 홍익대 등도 갈등을 겪은 바 있다.
대학가 원룸이나 임대주택 주거비에 비해 저렴하게 운영되는 기숙사와 지역 임대상권이 충돌하기 때문이다. 상권이 발달한 주요 지역은 건축법상 문제가 없고 안전이나 소음 등 피해를 최소화한다 해도 주변 상인들 반대에 부딪히는 게 다반사다. 관건은 지자체가 이들의 접점을 찾는 데 있다는 평가다.
교육계 관계자는 "대규모로 추진되는 주요 기숙사는 주민들 반발이 심해 시작도 못하는 곳이 여전하다"며 "대학생들의 주거비 부담과 기숙사 수요에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지역 갈등은 해결해야할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전국에 행복기숙사 설립을 추진중인 한국사학진흥재단 관계자는 "올해 예년보다 비교적 많은 대학에서 기숙사 운영을 시작한다"며 "수도권 등 임대업 상권의 이해관계가 복잡한 지역은 기숙사 설립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각 지역별로 합의를 이루면 기숙사가 대학가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