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단일화 놓고 옥신각신.. 경선 국면서 ‘모래알 범보수’
2017.03.26 17:41
수정 : 2017.03.26 21:56기사원문
한국당에선 친박근혜계가 여전히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양측의 갈등의 골이 메워지지 않고 있다.
■단일화 외친 洪, 안팍으로 공격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정당은 오는 28일 후보자 지명대회를 열어 대선후보를 확정하고 한국당은 오는 31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후보를 선정한다.
전당대회를 앞둔 한국당은 우파 후보단일화를 외친 홍준표 경남지사가 집중견제를 당하고 있다.
홍 지사는 이날 대선후보 경선토론에서 "자기 색깔을 주장해서 어떻게 대선을 치르나"라며 후보단일화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홍 지사는 "정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라며 "선거는 과정이 아름답다고 해도 결과가 나쁘면 다 나쁜 것"이라고 말해, 후보단일화 절실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홍 지사에 대한 비판은 여전했다. 김진태 의원은 "홍 후보는 주소를 잘못 찾아온 것 아닌가. 국민의당 박지원과 손 잡을 수 있다고 했다"고 질의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다른당을 기웃거리고 손을 내밀어서 하는게 되겠나. 홍 후보가 너무 서두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도 "홍 후보가 실수한 거라고 본다"며 "모든게 결과가 좋다는건 민주주의에 부합하지 않는다. 여러 구상을 하는 것은 좋은데 철학을 정리해서 하길 바란다"고 일침했다. 이같은 당내 견제 외에도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도 홍 지사를 비판하고 있다.
유 의원은 홍 지사를 '형사피의자'로 규정하며 홍 지사 출마를 비판하는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한 명확한 입장부터 내놓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갈등 여전..경선 이후가 문제
한국당과 바른정당 대선후보간 연대는 보수 후보단일화의 1차 관문이지만 친박계와 탈당한 바른정당 의원들간 갈등이 너무 커 성사 여부를 장담키 어렵다.
친박을 배제한 보수 연대를 주장했던 유승민 의원이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 중 네번의 정책토론회 평가투표에서 전승을 거두며 우세를 보여 단일화 논의는 점차 어려운 형국에 빠졌다.
유 의원은 호남과 영남, 충청에 이어 수도권 권역별 정책토론회에서도 남경필 경기지사를 꺾어 정책토론회에서 유 의원은 59.76%, 남 지사는 40.24%의 지지를 받았다.
현재 탄핵반대 집회인 태극기 집회와 한국당 경선에서 몸값을 높인 김진태 의원을 비롯한 진박들도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쉽사리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으로서도 이같은 한국당의 상황을 덮어두고 연대에 나서기도 어려운 입지다. 일단 유승민 의원은 후보 확정 이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유승민 캠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한국당이 도로친박당이 되면서 단일화 명분이 없어지고 있는데 한국당에서도 이런 상항에 대해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4월초 각당 경선후보가 결정되면 후보등록일까지 여러 일들이 생길 수 있다. 우선 대선 후보로서 자리를 잡고 이후에 진행되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