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연주의 대가' 몬테로 한국 온다

      2017.03.27 17:58   수정 : 2017.03.27 17:58기사원문

클래식계 보기 드문 즉흥적인 연주 대가인 피아니스트 가브리엘라 몬테로(사진)가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선다. 몬테로의 연주는 서정적이면서 섬세하지만, 때로는 리드미컬하면서 강한 라틴의 열정을 담고 있다.

오는 4월 21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첫 내한 공연에서 몬테로는 자신의 장기인 즉흥 연주와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를 보여줄 예정이다.



몬체로는 생후 18개월에 할머니가 선물로 준 장난감 피아노 건반으로 귀에 익은 멜로디를 짚어낸 신동이다. 8세 때 시몬 볼리바르 오케스트라의 전신인 베네수엘라 국립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하이든 피아노 협주곡으로 협연 데뷔하며 전형적인 음악 천재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10대 초 미국으로 유학한 이후 한동안 딱딱한 교육 환경으로 자신의 장기인 즉흥적인 끼를 분출하지 못하며 침체기를 겪었던 그녀는 31세이던 2001년 피아노의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를 만나면서 자신의 재능을 활짝 꽃피웠다.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등이 당대 뛰어난 즉흥 연주가로 명성을 날릴 만큼 '즉흥'은 클래식 연주 전통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었으나, 작곡가와 연주자의 역할이 분리되기 시작한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이후 점차 그 모습을 감추었다. 그 때문에 현재 무대 위에서 즉흥연주를 선보이는 클래식 연주자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몬테로가 클래식 음악계에서 커다른 주목을 받는 이유기도 하다.

몬테로는 구(舊) EMI 레이블을 통해 자신의 즉흥곡들이 담긴 음반 '바흐 앤 비욘드'(Bach and Beyond), '바로크'(Baroque) 등을 통해 독일 에코 클라식 상, 프랑스 올해의 쇼크 상 등을 수상했다.

즉흥 연주가 그의 최대 장기이긴 하지만 1995년 쇼팽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할 정도로 탄탄한 기본기도 갖췄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남미 대표로 초청받아 요요마, 이차크 펄만 등 거장들과 함께 연주했으며, 최근에는 즉흥 연주를 넘어 직접 작곡한 교향시 'Ex Patria'(옛 조국)과 라흐마니노프 2번 협주곡, 자신의 즉흥곡 3곡이 수록된 신보(Orchid)로 2015년 라틴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클래식 앨범상을 받았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1부에서 안정된 기교를 바탕으로 한 리스트 b단조 소나타와 브람스의 인터메초 Op.117로 정통 클래식을 들려주고, 2부에서는 트레이드 마크인 즉흥 연주로 채워진다.
관객들이 즉석에서 신청해 불러주는 멜로디를 기초로 다양한 스타일로 만들어내는 즉흥 퍼레이드는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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