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본선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 설정되나
2017.03.28 15:26
수정 : 2017.03.28 15:26기사원문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는 호남 경선에서의 승리를 발판으로 경선에서의 후보 결정을 조기에 확정 짓고 ‘대세론’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두 번째 경선이 치러지는 29일 충청 경선이 안희정 충남지사의 텃밭이라는 점에서 문 전 대표가 승리를 거둘 경우 사실상 경선을 마무리 짓게 된다. 충청 경선이 본선에 뛸 후보를 결정할 최대 승부처가 되는 셈이다.
이에 문 전 대표 측은 후보 조기 확정과 대세론 확산을 위해 충청 경선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측된다. 충청권에서의 승리를 바탕으로 본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야 적폐청산 등 개혁과제를 성공적으로 매듭질 수 있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문 전 대표의 대세론 확산으로 인해 ‘비문 연대’ 등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비문세력의 결집이 활발해질 것이란 관측에 따라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들의 단일화 필요성 주장에 대해선 반개혁적인 연대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국민의당의 경우 비문 연대론에 대해 거리를 두면서 자강론을 강화하는 흐름이다. 안철수 전 대표의 호남에서의 압승으로 인해 지난 총선에서 불었던 ‘안풍’이 다시 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국민의당은 문 전 대표의 대세론에 맞설 수 있는 상대는 안 전 대표가 유일하다고 역설하면서 다음 경선이 치러질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열기를 이어가려고 매진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라디오에 출연해 "안철수 대 문재인, 국민의당 후보 대 문재인 구도가 되면 아주 좋은 구도"라면서 "비문, 반문 구도로 대선을 치르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선거 본선이 문재인-안철수 양자대결로 치러질지는 미지수다.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의 경선이 남아있는 데다 보수 성향 유권자의 선택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현재 정치지형 자체가 양강구도로 흘러가는 부분이 있다. 더구나 호남만 놓고 봤을 경우 문재인 대 안철수의 양강구도 경향이 나타났다”면서도 “수도권에선 문-안 양자 가운데 선택하는 것 보다는 정권교체, 적폐청산 등에 대해 선호하는 촛불 민심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수도권이나 전국 단위로 흐름이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