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삼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연금컨설팅팀 이사 "퇴직연금사업, 해외진출 교두보로"
2017.04.03 20:39
수정 : 2017.04.03 20:39기사원문
"퇴직연금 사업이 해외에 '미래에셋대우'를 알릴 수 있다는 걸 아세요? 퇴직연금 사업에 대해 규모의 경제학으로 다가가기보다 해외투자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로 삼아야 합니다."
코카콜라, 피델리티자산운용,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국적 기업의 퇴직연금 사업만 10년 이상 해온 김정삼 미래에셋대우 연금컨설팅본부 글로벌연금컨설팅팀 이사(사진)는 퇴직연금 사업에 대한 시각이 남다르다. 대부분 퇴직연금 사업은 은행과 증권, 보험이 규모의 경제학으로 경쟁하는 반면 김 이사와 미래에셋대우는 다른 시각으로 퇴직연금 사업을 활용하고 있다.
바로 '해외투자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 것'이다. 김 이사가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그리는 꿈은 다국적 기업 본사가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해외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대형 보험사에서 다국적 기업의 퇴직연금만 맡아온 김 이사의 장점을 알아보고 그를 스카우트했다. 다국적 기업의 퇴직연금 시장은 국내 대기업의 퇴직연금 시장보다 규모가 작지만 해외투자를 위한 발판 마련이 가능하다.
다국적 기업 한국법인에 있었던 이들이 다른 지역의 지사나 본사로 발령이 나면 미래에셋대우를 알릴 계기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다국적 기업은 미래에셋대우의 퇴직연금 사업부에 문의를 해오기도 했다. 김 이사는 "이 같은 사소한 계기가 하나씩 쌓이면 미래에셋대우의 브랜드 홍보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며 "다국적 기업들 임직원이 미래에셋대우의 퇴직연금을 통해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 등을 접하면서 다른 지역의 지사 등에 미래에셋대우를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도 이 점에 착안해 글로벌연금컨설팅팀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07년 4명이던 팀을 올해 8명, 2명을 더 채용해 10명의 조직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김 이사는 "현재 미래에셋대우가 취급하는 다국적 기업의 퇴직연금은 322개인데 앞으로 주한대사관과 주한미군의 퇴직연금 사업도 취급하기 위해 작업 중"이라며 "그들이 한국을 떠나더라도 개인연금계좌(IRP)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만큼 '미래에셋'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국적 기업들은 대부분 원리금보장 상품(DB형)보다 주식과 채권 등으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DC형 상품에 많이 가입한다. 그만큼 DC형 수익률이 높은 사업자를 찾기 마련이라 이들이 찾는 국내 퇴직연금 사업자도 미래에셋대우다. 김 이사도 DC형의 매력을 더 느끼고 싶어 보험사에서 미래에셋대우로 옮겼다.
그는 "퇴직연금 운용 규제가 계속 완화되는 만큼 더 이상 DB형에 돈이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며 "미래에셋대우도 다국적 기업의 퇴직연금 사업을 통해 DC형의 수요 확대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사업을 통해 기업 브랜드를 더 알리고 싶다는 김 이사는 앞으로 퇴직연금 사업을 확대해 다국적 기업의 해외지사와 본사가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손을 내밀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