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녀골퍼'이정은, 내친 김에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2017.04.11 10:20   수정 : 2017.04.11 10:20기사원문
'효녀 골퍼' 이정은(21·토니모리)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13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용인 88CC 나라-사랑 코스(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삼천리 투게더 오픈(총상금 9억원)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작년까지 3라운드로 치러졌으나 올해부터 총상금액을 1억원 증액시켜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리게 됐다.

우승 상금도 1억8000만원으로 올 들어 개최된 대회 중에서 상금액이 가장 많다.

작년 신인왕 이정은은 지난주 제주에서 열렸던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여자오픈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생애 첫 승을 거두었다.
우승 이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하반신 마비 상태에서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자신을 뒷바라지한 아버지(이정호씨)를 떠올리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이정은은 우승 뒷풀이를 뒤로 미룬 채 이번 대회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이정은은 지난주 대회서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사흘 연속 6타씩을 줄였다. 샷감이 장난이 아니다는 증거다. 철저한 동계전지훈련 효과로 단점이었던 쇼트 게임과 퍼트가 좋아진 것이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이정은은 "전체적으로 컨디션과 샷감은 괜찮다. 다만 쇼트 게임은 더 보완해야할 영원한 숙제다"며 "지난주 상승세를 이어 이번 대회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우승을 노리는 경쟁자가 한 두 명이 아니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작년 대상 수상자 고진영(22·하이트)이다. 지난해 3승 등의 활약을 앞세워 대상을 수상한 고진영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하느라 국내 대회 출격을 미뤘다. LPGA투어에서는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베트남 전지훈련과 중국, 미국 원정으로 이어진 오랜 해외 생활에 따른 피로를 씻어내고 이번 대회에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2주 연속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장하나(25·비씨카드)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장하나는 LPGA투어 진출 이후에도 짬짬이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곧잘 우승하곤 했다. 지난주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도 우승 경쟁을 펼쳤으나 아쉽게 7위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코스에서 열렸던 팬텀 클래식에서 이른바 '나이트 연장전'이라는 혈투 끝에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 가진 홍진주(34·대방건설)와 허윤경(27·SBI저축은행)도 우승 후보군이다.

최근 2개 대회에서 연속 3위에 오른 2년차 이소영(20·롯데)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던 이승현(26·NH투자증권)과 김민선(22·CJ오쇼핑)도 명예 회복에 나선다.
배선우(23)와 홍란(31)은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서 이번만큼은 우승을 내주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제패해 올해 국내 1인자 경쟁에서 한발 앞선 김해림(28·롯데)은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하느라 불참한다.
SBS골프채널이 전라운드를 생중계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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