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분당 집값 훨훨나는데… 판교는 '주춤'
2017.04.16 19:33
수정 : 2017.04.16 19:33기사원문
■위례, 분당 수요 높아져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여간 이어진 수도권 주택시장 상승장에서 위례신도시와 분당신도시가 상승세를 누린 반면, 판교는 잘나가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입주 8년차가 지난 판교 신도시는 이 지역 거주자들이 상대적으로 강남권과 가까운 위례신도시로 많이 이동하면서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또 세입자로 거주했던 수요자 중 상당수는 향후 재건축을 기대하고 분당신도시를 매입하면서 분당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위례신도시를 보면 최근 입주가 진행중인 위례 신안인스빌아스트로 전용면적 96~101㎡ 분양권 매매 프리미엄은 1억6500~2억원이 붙었다. 위례 우남역푸르지오도 전용면적 83㎡ 분양권 프리미엄이 1억6000만~2억원 수준이다.
분당은 강남 재건축시장이 달아오르면서 리모델링.재건축 기대감이 나오면서 갭투자(전세 끼고 주택 매입하는 투자)가 크게 늘었다. 역세권인 이매역.미금역 지역은 소형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매동 아파트 평균가격은 2016년 1.4분기 3.3㎡당 1600만원(KB부동산 기준)에서 올해 1.4분기 1712만원으로 1년새 7.0% 상승했다. 이매진흥아파트, 아름마을(삼호)아파트 전용면적 59㎡는 최근 1년새 5000만~6000만원이 올랐다.
분당신도시 조성 초창기에 들어선 수내동 파크타운 등은 재건축 연한(준공 30년)까지 6년 남았다. 성남시의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수립과 맞물리며 주민들이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해 기대다.
현지 한 공인중개사는 "중.고등학교를 분당에서 다닌 세대가 결혼하면서 소형으로 내집마련을 해 유턴하는 30대가 적지 않다"며 "재건축 등 기대감도 나오면서 정체였던 분당 집값이 소형 위주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분당은 최근 매물이 거의 없어 아파트가격도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입주 8년된 판교 매력줄어 '주춤'
판교는 새 아파트 매력 감소로 수요가 줄고 있다.
판교는 지난 2015년 8월 현대백화점 오픈 전후 2016년 상반기까지 상승세였지만 최근 매매가가 보합세로 돌아섰다.
판교 아파트 3.3㎡당 평균가격은 2015년 2345만원, 2016년 2455만원, 2017년 4월 2459만원으로 정체다.
현지 공인중개사는 "2016년 하반기 위례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판교 전세입자가 위례 아파트 입주나, 분당 중대형을 사서 이동하기도 했다"며 "판교는 이제 새아파트 가치보다 다른 요인이 작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