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공필 금융硏 미래금융연구센터장 "플랫폼, 수익창출 필수 토대.. 산업간 융합 더 활발해져야"
2017.04.19 20:01
수정 : 2017.04.19 20:01기사원문
"새로운 가치창출은 서로 다른 분야와의 연결을 통해 가능하다.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플랫폼이다."
19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8회 서울국제금융포럼의 두번째 세션 '금융서비스, 새로운 세상을 열다'의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미래금융연구센터장은 '플랫폼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 전략'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센터장은 "기술, 인프라, 자본의 부족으로 신산업에 진출하지 못하던 스타트업(신생기업)이나 신흥국 기업도 플랫폼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다양한 연결을 통해 사업확장을 이룰 수 있다"며 "플랫폼은 이제 선택이 아닌 연결된 세상에서 수익창출을 위한 필수적인 토대"라고 강조했다.
플랫폼을 활용할 경우 장점으로 △아날로그 신호와는 달리, 디지털 신호를 전송할 때에 오류 발생률이 없고 △디지털 신호이기에 무한 복제될 수 있으며 △한계비용이 없거나 0에 가깝기 때문에 확장성이 높은 점을 꼽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기존의 비즈니스 과정과 새로운 과정을 통합하기 용이하다.
플랫폼을 활용할 경우 다양한 분야로의 사업 확장이 가능해진다. 대표적 사례가 아마존이다.
최 센터장은 "아마존은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우주 사업까지 구상하는 등 잠재 성장성이 엄청나다"며 "아마존은 콘텐츠로 소비자를 관리하고 물류로 커머스 수익을 극대화시키며, 데이터로 모든 비즈니스를 커버하면서 서적, 가전, 생활용품, 전자책, 디지털 콘텐츠, 앱스토어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거의 모든 분야를 취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에서도 플랫폼 기반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는 "은행 산업만 보더라도 옛날처럼 은행, 증권 이렇게 구분되는 게 어려워질 것이며 산업 간의 경계는 점차 허물어질 것이다"며 "씨티은행 같은 경우에서 지점을 폐점해 가고 있는데 이제는 더 있으면 은행에서 사람을 만나기 어렵게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플랫폼을 활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센터장은 "대기업 위주의 생태계와 공공기구, 유관기관을 제외하면 스타트업이 독자적으로 숨쉴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해 플랫폼 활용도가 낮은 편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을 강화하지 않고 빅데이터에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며 "개인정보나 개인신용정보, 위치정보 관할 부처가 각각 다르고 어떤 건 너무 과도하게 규제하거나 어떤건 아예 규제하지 않아 문제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 생태계 육성차원에서 기득권들에게 개방과 협업에 대한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별취재팀 이세경 팀장 김홍재 홍창기 성초롱 박세인 강재웅 박지애 연지안 김유진 기자 최용준 오은성 남건우 김유아 송주용 권승현 최재성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