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 "고령화시대 자본시장에 기회 연금·투자상품 비중 늘려야"
2017.04.20 19:09
수정 : 2017.04.20 19:09기사원문
"고령화시대에 기대수명 증가는 자본시장에 큰 기회다. 부동산과 은행예금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연금과 투자자산 비중을 늘리는 데 자본시장이 역할을 해야 한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20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8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고령화시대에 가장 유망한 상품은 자본시장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으로 20년 동안 매년 노년층 인구가 50만명씩 늘어나면서 오는 2037년까지 노년층 인구는 총 1000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는 노년층 인구가 서서히 늘었지만 앞으로는 폭발적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자본시장이 금융자산을 가지고 있는 노년층의 안정적인 노후소득 창출에 앞장설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김 소장은 한국 노년층 인구의 자산은 부동산과 금융상품에 쏠려 있는 만큼 자본시장은 이를 연금, 투자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5년 말 기준 한국 노년층의 자산 구조는 부동산 78%, 금융상품 17%이고 금융상품 중 은행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85%에 달한다.
김 소장은 "이는 고령화시대에 전혀 맞지 않는 포트폴리오"라면서 "고령화시대는 자산을 길게 운용해야 하며 투자기간이 길수록 리스크는 낮고 수익률은 높기 때문에 유동화가 어려운 부동산, 1년 정기예금이 아닌 연금, 투자상품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테면 직장인이 초년생때 가입한 퇴직연금은 은퇴 시점에 찾는 것이 아니라 95세까지 가져가야 하고, 부동산도 유동화해서 주택연금 비중을 꾸준히 높여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 소장은 자본시장의 경우 노년층의 안정적인 노후소득 창출에 앞장설 수 있도록 해외에서 상품을 들여오고 투자 스킴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나라 노년층은 자산관리 성향이 있기 때문에 노후수명이 길다고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상품을 선택하라고 하기 어렵다"면서 "자본시장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와 프리미엄 수익을 줄 수 있도록 해외에서 많은 상품을 가져오는 등 글로벌 자산배분을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투자상품은 기존 연금과 달리 유동성이 있고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어 투자 스킴을 잘 만들어야 하고 경쟁력도 있어야 한다"면서 "최근 타깃데이터펀드(TDF)가 나오는데 앞으론 운용기간도 더 길어야 하고 인출 효과 극대화를 위해서는 스킴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장수채권이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외국에서는 고령자의 급속한 증가로 국가가 일정 부분 리스크를 떠안는 장수채권을 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면서 "한국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주택연금 등을 국가가 담당하고 있어 장수채권을 발행하고 있는 셈이지만 향후 국가가 얼마나 더 역할을 해야 할지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안승현 팀장 강재웅 김경아 이세경 차장 김영권 김현희 박소현 박지애 박세인 기자 최용준 오은선 남건우 김유아 송주용 권승현 최재성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