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기사 삭제…언론통제 공방 비화
2017.05.04 17:43
수정 : 2017.05.04 21:56기사원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은 4일 "자유로운 검증을 시도하는 언론에 대한 재갈물리기"라고 강하게 문제제기한 반면 문 후보 측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세월호 인양'과 '해수부 기능 재편'을 의도적으로 엮었다면서 마타도어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3일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는 대선일까지 공표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상 규정 때문에 자칫 변수 자체가 선거 막판 판도 자체를 출렁이게 만들 수 있어 각 후보 측은 선거전을 저마다 유리하게 리드할 수 있도록 공수를 조율 중이다.
홍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합리적인 의심과 개연성이 충분한 데도 정권 인수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아래 기사를 내보냈다가 바로 삭제하고 사과방송까지 한 것은 언론 통제라는 뉘앙스로 비판했다. 정우택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선대위 회의에서 "이 의혹을 보도한 방송사를 겁박해 즉각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사과를 받아낸 건 언론의 자유를 근본적으로 짓밟는 민주주의 탄압"이라며 "문 후보는 패륜적.충격적 사태에 대해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히고, 의혹 보도가 사실로 밝혀지면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우여 중앙선대위원장도 진상 규명을 위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집을 촉구했다.
김문수.안상수.원유철.이인제 중앙선대위원장과 신상진 미방위원장, 박대출 선대위 공보단장, 민경욱 미디어본부장 등은 이날 다시 목동 SBS 사옥을 방문해 김성준 SBS 보도본부장 등 경영진과 약 1시간 동안 면담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 언론의 합리적 의심도 통제하려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며 대선 이후에도 관련 의혹에 대해 진상규명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손금주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주당과 문 후보 캠프의 대응 역시 향후 문 후보가 집권하면 안 되는 이유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에 문 후보 측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은 "보도가 진실이라면 요즘 세상에 누가 기사를 내리고 사과를 하겠느냐. (그런 주장은) 저희에 대한 모독일 뿐 아니라 해당 방송사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우상호 선대위원장은 "선거 시기에 이런 형태의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선거 후에라도 분명히 문제를 지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문 후보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달받은 사고 보고서가 대부분 '대통령지정기록물'로 분류된 데 대해 '봉인 해제'를 약속했다. 문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 일산문화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세월호 7시간 기록, 황교안 권한대행이 봉인했다. 무려 30년까지 열어 보지 못하게 했다"며 "말도 안되는 일이다. 새정부에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마음대로는 못 한다. 국회가 3분의 2 찬성으로 결의하면 열어볼 수 있다"며 "너도나도 문재인 찍어서 압도적으로 정권교체하면 민심의 힘으로 대통령이 국회에 요구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해당 보도에 목소리가 등장한 해수부 공무원은 감사관실 조사에서 인터넷 뉴스 등에 떠도는 이야기를 언급한 것이고, 해당 매체가 이를 동의 없이 녹취해 편집했다고 밝혔다. 해당 직원에 대해선 엄정한 조사를 거쳐 결과에 따라 엄중한 인사조치할 계획이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김호연 기자 송주용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