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내달 금리 올리고 시중자금 회수
2017.05.25 19:04
수정 : 2017.05.25 19:04기사원문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공개한 이달초 FOMC 회의 의사록에서 6월 추가 금리인상을 사실상 못박았다.
의사록은 "대부분 참석자들이 향후 경제 정보들이 예상과 부합한다면 조만간 위원회가 확장적 통화정책 제거를 위한 추가 단계를 밟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연준은 당시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1.00%로 동결했지만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은 FOMC 위원들 대부분이 6월 금리인상으로 기울었음을 보여준다.
연준은 앞서 지난 3월 14~15일 FOMC에서 금리를 올렸었다.
금융시장은 6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러나 금리인상보다 시장이 더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연준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장 안정을 위해 시장에 푼 유동성 회수다. 연준은 시중에 돈이 마르자 미국채,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돈을 풀어왔다. 이렇게 푼 돈이 지금은 4조5000억달러에 이른다.
연준은 시중 유동성 공급을 위해 운용중인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올 하반기부터 서서히 줄여나가는 길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초 회의에서 연준은 1.4분기 성장 둔화가 일시적이라고 판단한 터라 큰 걸림돌은 없다. 의사록은 "1.4분기 총지출이 참석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들은 이같은 흐름이 일시적일 것으로 봤다"면서 "참석자들은 3월 회의 이후 중기 경제전망 평가가 거의 바뀌지 않았음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통화정책 중립을 향한 길에 파란불이 켜졌음을 뜻한다. 연준은 이에따라 올 연말께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서서히 시중 유동성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의사록은 "거의 모든 정책 담당자들이 미 경제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 흐름이 지금 예상하는 것처럼 전개되는 한 연준의 보유 증권을 올해 줄여나가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6월 회의에서 구체적인 회수 방안이 논의될 것임을 시사한다.
다만 연준은 2013년 5월 벤 버냉키 당시 의장이 양적완화(QE) 축소(테이퍼)를 시사해 전세계 금융시장을 혼란으로 몰고 갔던 이른바 '긴축발작(Taper tantrum)'을 피하기 위해 유동성 회수는 점진적으로 서서히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만기가 돌아오면 재투자에 나서지 않고 시장에서 매각해 시중 자금을 회수하는 규모를 묶어둔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시중에 풀린 자금이 다시 중앙은행으로 유입되면서 금융시장은 일시적인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리차를 노리고 신흥시장 등으로 빠져나간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어 연준의 자산축소가 결정되면 신흥시장은 적어도 단기적인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