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고 디도스 공격 일당 검거
2017.05.25 19:23
수정 : 2017.05.25 19:23기사원문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25일 한모씨(22)와 조모씨(26) 등 2명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전모씨(25)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씨 등은 지난 1월 24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악성프로그램을 최신영화 파일로 위장, 파일공유 사이트를 통해 유포해 PC 8만1976대를 감염시켜 '좀비 PC'로 만든 뒤 총 7차례에 걸쳐 사설 불법도박 사이트를 디도스 공격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악성프로그램은 한씨가 제작했으며 다운로드하면 '금융기관 보안로그 수집기'로 표시된 파일이 PC에 설치됐다. 컴퓨터에 저장된 정보를 빼가거나 원격제어, 윈도우 부팅영역 파괴 등 기능을 갖고 있었다. 한씨는 이 같은 방법으로 디도스 공격을 위한 좀비 PC를 확보했다. 이후 조씨는 디도스 공격에 필요한 서버를 빌리고 도박 관련 단체 채팅방에 '먹튀 사이트에 디도스 공격을 해준다'고 홍보해 의뢰인을 모집했다.
조씨의 지인인 전씨 등 2명은 불법도박 사이트에서 1000만원 정도를 받지 못했다며 공격을 의뢰했으며 지난 3월부터 사이트 7곳에 대한 디도스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해당 악성프로그램을 백신프로그램에서 탐지 가능하도록 조치하는 한편, 불법도박 사이트들에 대한 차단도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악성프로그램이 금융기관 정상프로그램처럼 위장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며 "이번 사건으로 디도스 공격이 불법 벤처사업 형태로도 운영되고 청부 디도스 공격이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jun@fnnews.com 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