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찬 전 승마협회 전무 "상주대회 때 정유라 부모 정부 실세 알게 돼"

      2017.05.29 16:21   수정 : 2017.05.29 16:21기사원문
최순실씨 측에 400억원대 뇌물을 건네거나 약속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김종찬 전 승마협회 전무가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준우승한 2013년 경북 상주 승마대회를 통해 최씨와 정윤회씨 등 정씨 부모가 박근혜 정부 실세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김 전 전무는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와 함께 승마협회와 삼성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 인물이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전무는 "상주 승마대회에서 (본인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을 계기로 (정씨의 부친) 정윤회씨가 소위 힘 있는 실세라는 것을 걸 알게 됐나"라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측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2013년 4월 상주에서 열린 승마대회에서 정씨는 우승하지 못했고 심판 경찰 소환 및 청와대의 승마협회 감사 지시 논란이 인 바 있다.

또 김 전 전무는 "저도 (상주 승마대회 때) 심판이었는데 경찰서에 가서 2~3번 조사를 받았다"며 "나중에 알고보니 정윤회씨와 연관이 있던 것이라고 소문이 나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 측이 "당시 최씨의 권력이 제일 세다는 주장이 있었는데 주변에 확인해본 적 있나"라고 묻자 "당시 박 전 전무, 박재홍 전 승마국가대표 감독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며 "실제 정씨보다 최씨가 박근혜 정부의 실세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증인신문에서 김찬형 전 비덱스포츠 직원, 이영국 제일기획 상무, 김학현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이 "내가 말한 내용이 아니라 검사가 불러주길래 '그런 것 같다'고 대답한 내용이 조서에 기재됐다"고 밝혀 특검이 유도신문을 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김 전 부위원장은 '삼성이 청와대에도 민원을 전달한 것으로 추측한다'는 진술 조서 내용을 부인하는 한편 "검사가 '이래야 앞뒤가 맞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 측은 "특검의 유도신문 탓"이라며 "조서에 추측으로 기재된 부분이 많아 공소사실을 입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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