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역경딛고 국회예결위원장에 오른 '흙수저 백재현'

      2017.05.31 17:07   수정 : 2017.05.31 17:07기사원문

더불어민주당의 3선 백재현 의원< 사진>이 문재인 정부의 첫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 선출돼 1년 나라살림의 곳간을 책임지는 중대한 임무를 맡게됐다.

31일 백 의원실에 따르면, 신임 백 위원장은 당장 2016년 결산심사와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제출될 내년도 정부 예산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국회 예결위는 정부가 편성한 300조원대이상의 천문학적 규모의 예산안을 심의·확정하고 한 해 예산이 제대로 쓰였는지를 결산하는 상설 상임위로 정부 예산안의 최종 결정권한을 갖고 있다.



백 위원장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 및 당 예산결산위원장을 거쳐 정책위의장을 역임하면서 예산분야의 전문성을 키웠고 꼼꼼하고 치밀한 예산 검증탓에 소관부처인 기획재정부 공무원들로부터 '예산 저승사자'라는 평가도 받았었다.

국세청 근무를 거친 세무사 출신의 재정세제전문가로 18대 국회 첫 입성 후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에서 조세정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초선임에도 불구, 뛰어난 활약상을 보였다.


특히 정책위의장 재임시에는 누리과정 예산 등 여야간 극한 대립 상황에서도 예산안 합의 처리를 이끌어 내 탁월한 협상력을 보여준 바 있다.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정치인으로 소위 '흙수저'다.

어린 17살의 나이에 상경해 서울 노량진의 무허가 판자촌에 살며, 고학(苦學)을 견뎌내고 검정고시를 치른 후 곧바로 국세청 말단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때 철거민 등 소외계층의 고단한 삶을 지켜보면서 세심한 배려와 겸손함을 생활의 미덕으로 삼기도 했다.

광명시의원, 경기도의원, 민선2·3기 광명시장을 거치며 쌓인 소중한 지방자치 경험은 주민들을 위한 생활밀착형 예산 수립과 집행의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백 위원장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국가재정건전성 위기·경제위기를 타개하면서도 국민의 부담은 줄일 수 있는 예결위가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헌법이 부여한 재정통제권으로 국가의 예·결산을 꼼꼼히 심의해 국민세금이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향후 예산심의 방향과 관련, "국민의 근로의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국민 일자리 마련예산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할 것"이라며 "향후 국가예산 심의시 일자리 증감 및 고용의 질에 미칠 영향을 반영하는 '고용인지 예·결산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달 중순께 제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11조원 안팎의 추가경정예산 처리 방향에 대해선 "극심한 취업난을 해소하는 일자리 추경으로 꼼꼼하게 구성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서민경제와 취업문제 해결의 마중물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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