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2’ 여전히 머물러 있는 후미진 뒷골목 속 따뜻한 향기
2017.06.01 19:18
수정 : 2017.06.01 19:18기사원문
허기보다 마음을 채우는 그 곳, 화려한 도쿄의 불빛보다 슬며시 주황빛을 띠며 따뜻함을 풍기는 그 곳, ‘심야식당’이 객석 속 손님에게 다시 한 번 위안을 건네기 위해 찾아왔다.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심야식당2’ 언론시사회가 열려 배우 코바야시 카오루와 후와 만사쿠가 참석했다.
2015년 국내 개봉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 ‘심야식당’의 두 번째 시리즈인 ‘심야식당2’는 오늘도 수고한 당신을 위로하기 위해 늦은 밤, 불을 밝히는 특별한 식당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이야기에는 총 3가지의 요리를 버무린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첫 번째 요리는 불고기 정식, 두 번째 요리는 볶음우동과 메밀국수, 세 번째 요리는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이다. 이 세 가지 스토리에 담긴 개개인의 인생으로부터 마음 깊이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도시 뒷골목에 고즈넉이 위치한 심야식당의 주인이자 손님들에게 진심을 다해 위로를 전하고 소소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마스터 역의 코바야시 카오루는 드라마부터 9년째 변함없이 심야식당을 지키고 있다.
코바야시 카오루는 “제가 느꼈던 감상을 감독님께 이야기 해드린 적이 있다. 관객이든 가게의 손님이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계속 심야식당에 찾아오는 건데, 주인 마스터에게 아무런 매력이 없으면 사람들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마스터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이어 “그저 장인 같기만 하고 말시키기도 어색하면 이렇게 오랫동안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을 것 같아서, 이 사람의 인간적인 부분이 표현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덜렁댄다거나 익살스럽다거나 등 그가 가진 인간적인 모습이 강조될 수 있는 장면이 드러나길 바랐다”며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스터뿐만 아니라 찾아오는 손님들이 털어놓는 허심탄회한 이야기도 웃음과 잘 버무려져 감칠맛을 낸다. 이에 더해진 아날로그적 감성은 ‘심야식당’만의 특별한 강점이다.
그 많은 손님들 중 마스터 다음으로 터줏대감처럼 심야식당의 한 자리를 늘 차지하고 있는 타다키 역의 후와 만사쿠는 “9년 동안 ‘츄상’으로 살다가 보니까 대부분 츄상의 상태로 살게 된다. 스크린으로 튀어나와서 여기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츄상 상태라는 건, ‘심야식당’ 안에서 보였던 모습과 제 인생이 크로스가 되지 않았나 싶다. 연기와 연기 밖을 구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쿠바야시 카오루는 “위로나 위안을 받고 기운을 얻어가려고 하는 생각을 그 곳에 있는 손님들은 생각을 안 하고 있을 것이다. 그저 술집에서 술을 마시면 편안해지고 릴렉스해지는 공간이기 때문에 심야식당에 가는 거지, 치유를 받고 기운을 차리기 위해 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손님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야기를 요리할 줄 아는 진정한 마스터 마츠오카 조지 감독 손에서 태어난 ‘심야식당2’는 관객들에게 어떠한 밤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은다. 8일 개봉 예정. /9009055@naver.com fn스타 이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