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면 신체적·정신적 고통 줄어든다 (연구)
2017.06.05 11:08
수정 : 2017.06.05 11:08기사원문
욕설(swearing)이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뉴질랜드헤럴드 등은 뉴질랜드 매시대학교 연구진이 최근 발표한 '욕설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을 소개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 6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과거 고통스러운 기억을 회상하게 했다.
그런 다음 한쪽 그룹에는 2분간 욕설을 하게 했고, 다른 그룹에게는 욕설은 제외한 아무말이나 하도록 했다.
그 결과 욕설을 하지 않는 그룹의 정신적 고통의 수치가 욕설을 한 그룹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체적 고통에 대해서도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연구를 이끈 "욕설을 하는 것은 신체적 정신적 고통 경감에 확실히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혼자 삭이는 것보다 입밖으로 한바탕 욕설을 내뱉고 나면 고통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효과가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애인과의 이별이나 단기간에 걸쳐 발생하는 사회적 스트레스 등 비교적 가벼운 정신적 고통에는 욕설을 하는 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만, 정신적 고통의 수준이 심각할 경우엔 소용이 없다는 설명이다.
또 "욕설을 너무 자주 할 경우에는 이른바 '힐링 파워'가 줄어든다"며 "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는지 잘 살피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사회심리학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