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바이두와 손잡고 커넥티드카 시장선점 나섰다
2017.06.07 17:37
수정 : 2017.06.07 17:37기사원문
현대자동차가 중국 바이두와 손잡고 개발한 커넥티드카 기술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양사는 2014년 이후 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동맹관계를 맺고 기술우위 확보에 주력해왔다. 특히 미래자동차 개발을 위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와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간 진영구축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현대차와 바이두가 기술개발 성과를 거두는 등 시장선점을 향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동개발 커넥티드카 기술, 현대차그룹에 적용
현대차는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7~9일 열리는 아시아 최대 가전쇼 '소비자가전쇼(CES) 아시아 2017'에 참가했다. 현대차가 'CES 아시아' 무대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행사에 현대차가 처음으로 참가한 것은 중국에서 지도서비스, 음성인식, 인공지능 분야에 최고 기술력을 갖춘 바이두와 개발한 커넥티드카의 기술성과 공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바이두와 협업을 통해 개발한 통신형 내비게이션 '바이두 맵오토'와 대화형 음성인식 서비스 '두어 OS 오토' 탑재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두 기술은 글로벌 자동차업체 중 처음으로 현대차그룹에 적용된다. 행사기간에는 현대차의 중국형 싼타페에 시범적으로 탑재돼 전시된다.
바이두 맵오토는 바이두의 지도서비스와 연계한 통신형 내비게이션이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빠른 길 찾기,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주차장, 맛집, 관광지 등 주변 정보, 교통법규 위반 다수 발생지역 정보 등 다양한 운전정보를 제공한다.
'두어 OS 오토'는 바이두의 대화형 음성인식 기술을 차량용으로 개발한 것이다. 주로 차량제어 및 운전자 맞춤형 서비스에 중점을 뒀다. 예컨대 차량 내에서 '니하오, 베이징현대'라고 말하면 음성인식 작동이 시작되고, 네트워크로 연결된 바이두의 인공지능 서버가 운전자 명령에 대한 최적의 답변이나 정보를 전달한다. 음성을 통해 차량 내비게이션의 목적지 지정, 경로 재탐색, 지도 확대 및 축소 등 유용한 기능들을 설정할 수 있다.
■협업 확대로 중국 시장선점
현대차그룹은 '바이두 맵오토'와 '두어 OS 오토'를 올해 말 출시될 신차에 처음 적용한 뒤 탑재 차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양사는 향후 스마트홈,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뿐 아니라 인공지능,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기술 분야까지 협업관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도성장하는 중국 커넥티드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중국 커넥티드카 시장규모는 지난해 730만대에서 오는 2022년 1억1750만대로 연평균 58.9%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 전체 차량에서 커넥티드카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4.1%에서 44.8%로 10배 이상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는 'CES 아시아 2017'에서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새로운 삶의 중심이 될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중국 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