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정2구역 뉴스테이 사업 추진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

      2017.06.25 19:04   수정 : 2017.06.25 22:13기사원문

【 인천=한갑수 기자】 "이번 기회를 놓치면 십정2구역 뉴스테이 사업을 다시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뉴스테이는 사업성을 높여주고 자금조달을 가능하게 하는 훌륭한 개발 모델입니다"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사진)은 최근 십정2구역의 기업형임대사업자와 계약 해지에 따른 여러 오해.부정적 전망에 대한 진화작업에 나서며 사업의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인천도시공사는 부평구 십정동 일대 19만3000㎡의 십정2 주거환경개선사업 구역을 뉴스테이 사업과 연계해 개발키로 하고 기업형임대사업자인 ㈜마이마알이에서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인천십정2뉴스테이(유)와 지난해 주택.토지 매매.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부동산 펀드 설립 불발 등으로 지난 5월 계약을 해지했다.

■기형적 사업구조 지속 시 이자 폭탄 부담

십정2구역 뉴스테이 사업은 민간자본이 선 투입돼 진행되는 사업으로, 계약 해지 시 귀책사유를 규정하지 않아 원금 뿐 아니라 발생 이자까지 주도록 돼 있다.
금리도 도시공사가 조달할 수 있는 2.5% 내외보다 2배 높은 4.99%를 지급해야 한다.

㈜마이마알이는 최초 1000억원을 투자한 뒤 3개월 뒤 당장 사업자금이 필요하지 않은데도 추가로 1000억원을 넣어 결과적으로 1년 3개월간 이자만 108억원이 발생했다.

도시공사와 인천십정2뉴스테이(유)는 지난해 2월 매매계약을 체결, 1년 만인 올 2월까지 관리처분 인가를 받지 못하자 계약을 5월까지 3개월간 연장했다.

㈜마이마알이는 기간 연장 대신 이자를 6%로 올려주거나 2000억원 추가 투자 등 요구를 했다. 공사는 당장 자금이 필요하지 않을 뿐더러 1년 뒤 일방적으로 계약 해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받아들이지 않았다.

황 사장은 "계약을 해지하지 않으면 앞으로 2000억원이 더 들어오면서 계속 이런 구조로 갈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이자 역시 지금보다 훨씬 많아져 새로운 펀드가 들어올 수 없을 정도로 사업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시공사는 그동안 ㈜마이마알이의 펀드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 인천시와 공동으로 사업 참여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고 공동 마케팅을 제안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투자사를 유치하지 못했고 펀드 조성에 실패했다.

■민간투자사 1곳만 입찰 참여해도 사업 속개

게다가 '기업형임대사업자가 비싸게 샀으니 일반 분양할 때 새로운 수요자에게 비싸게 분양하는 게 아니냐'하는 오해까지 받고 있다.

황 사장은 "이것은 시장논리로 접근해야 한다. 주민이 아니라 새로운 수요자가 부담해야 할 몫이다. 전체 가구가 8500세대인데 분양원가가 다소 높아졌다고 사업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 13일 개최된 십정2지구 기업형임대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국내 굴지의 자산운영사인 이지스자산운영이 제안서를 제출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혔다. 다음 입찰에서는 1곳만 참여해도 유효해 사업이 정상 추진된다.


공사는 법정 기한을 맞추기 위해 9월 10일까지 기업형임대사업자를 선정해야 하고 12월 말까지 철거작업 완료 및 실제 착공할 수 있는 단계를 만들어 매매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통상 보상에서 철거까지 1년 정도 걸리지만 십정2지구의 남은 시간은 6개월에 불과하다.


황 사장은 "시간이 촉박한만큼 주민들 이해와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일정을 맞추지 못하면 시범사업이 취소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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