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퍼스트 도그 '토리'처럼… "검은개 편견·차별 없어져야"

      2017.07.03 18:06   수정 : 2017.07.03 18:06기사원문

유기견이었던 검은 개 '토리'가 '퍼스트 도그(First Dog)'가 되는 과정을 밟고 있는 가운데 검은 개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기 위한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동물권단체 케어(대표 박소연)는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대학로 혜화아트센터에서 '검은 개 프로젝트'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토리는 케어가 2년 전 도살 직전에 구조한 유기견으로, 검은 털에 잡종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의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케어의 입양 제안에 문재인 대통령은 "토리는 온 몸이 검은 털로 덮인 소위 못생긴 개다.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로울 권리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있다는 철학과 소신에서 토리를 퍼스트 도그로 입양하겠다"고 화답했다.
토리가 청와대에 가게 되면 세계 최초의 유기견 퍼스트 도그가 된다.

케어의 이번 전시회는 토리로 시작하지만 토리로 끝나지는 않는다. 또 다른 토리의 탄생을 위해 기획한 행사다. 실제로 케어 입양센터에는 많은 검은 개들이 오랫동안 입양 가지 못한 채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검은 개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부여한 영화나 소설 등의 영향으로 인해 사람들이 검은 개를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검은개증후군'이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많은 검은 개들이 입양되지 못하고 안락사되는 것을 본 미국인 사진작가 프레드 레비는 '검은 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어두운 배경으로 검은 개의 사진을 찍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멋진 사진 덕분에 검은 개에 대한 편견을 벗고 개들의 멋진 표정과 개성을 보게 됐고 입양도 늘어났다.
여기서 영감을 얻은 케어는 박성관 작가의 도움으로 토리와 함께 지내던 검은 개 나인이, 금동이, 크롱, 깨비, 루피, 체리, 구슬이, 륜이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전시하게 됐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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