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장관상, DM엔지니어링 거금대교

      2017.07.11 20:16   수정 : 2017.07.11 20:16기사원문

국토교통부장관상을 수상한 거금대교는 거금도와 소록도를 잇는 다리로 2012년 4월 준공돼 현재 운용되고 있다. 총길이는 2208m이며 탑에서 비스듬히 친 케이블로 다리 위쪽 구조물을 매단 다리인 사장교 구간은 1116m이고 접속교 구간이 912m인 트러스교다. 거금도는 우리나라에서 열 번째로 큰 섬으로 전라남도 고흥반도 서남단의 도양읍에서 약 2.3㎞ 지점에 있다.

소록도는 섬 모양이 사슴과 비슷해 이름 지어진 섬으로 한센병 환자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두 섬을 연결, 기존에 완공된 소록대교를 통과해 거금도를 육지로 만든 것이 거금대교다.


■금빛물결이 출렁이는 보차도 겸용 사장교

거금대교는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으로 육지에서 배를 이용할 경우 30분 이상 걸리던 시간이 다리의 완공을 통해 5분 이내에 거금도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 다리 위쪽 형상과 케이블의 색깔이 금빛을 띠고 있어 금빛대교라고도 불리며 특히 사장교의 경우 보도-차도 겸용의 상부구조와 번들 형태의 케이블 배치로 디자인 측면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형상을 보여주고 있다. 도서 간 교통을 원활하게 하는 단순한 교통기능뿐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지역의 관광활성화를 위한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해 교량의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시켰다는 평가다.

사장교 구간은 주탑 사이의 거리인 주경간장이 480m이며 이는 국내에서 다섯 번째로 길다. 이처럼 주경간장이 길어진 것은 거금도-소록도의 청정다도해 지역의 자연환경을 보호하며 인근의 녹동항에 이르는 주항로 구간에서 대형선박의 왕래가 자유롭도록 하기 위해서다.

상부구조와 주탑을 연결하는 케이블 배치는 일반적인 사장교와는 다르게 독특한 번들 형태를 띠고 있다. 36m 구간에 7개의 케이블을 배치한 케이블 번들이 좌우로 3개씩 있으며 이 번들 사이의 간격이 36m 떨어져 있어 전체적인 균형미를 보여준다. 번들 형태의 케이블 배치가 가능한 이유는 상부구조가 이중으로 합성된 삼각형 구조 형태로 일반적인 사장교보다 교량이 단단하기 때문이다. 번들 형태의 케이블 배치는 케이블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의 빛의 대비효과에 따라 보는 위치에 따른 다양한 교량형상의 연출이 가능하며 상부구조와 어우러지는 황금색 케이블은 금빛물결이 출렁이는 장관을 연출한다.

■사람과 자연의 조화

거금대교의 상부구조는 자동차 도로와 보행자 전용로가 별도로 분리된 보도-차도 겸용 복층형식이다. 상층으로는 왕복2차로의 자동차 도로가 있어 차량이 통행하며 하층에는 자전거와 보행자가 통행하는 전용로를 만들었다. 자동차와 보행자가 분리돼 있어 사고 위험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이용자의 안전성이 크게 향상됐다.
하층을 걷다 보면 자동차의 소음보다는 청정해역의 멋스러운 풍광을 천천히 감상할 수 있게 되며 6m마다 있는 트러스 부재는 하부공간 자체의 구조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교량 구간이 곡선과 직선의 조합으로 연이어 나타나게 되므로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2㎞ 남짓의 보행로에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
교량이 단순히 보는 즐거움에서 걸어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게 됨에 따라 교량 자체가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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